[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5.6 개각 발표가 나자 고용노동부는 잔치집 분위기다. 박재완 현 장관이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영전되고 그 자리에 이채필 차관이 이어받았기 때문.
고용부 관계자는 "1963년 노동청 발족 이래 이런 경사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직 차관이 차기 장관으로 승진한다는 점에서 30년 노동행정이 드디어 빛을 내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개각이 발표되자마자 폭주하는 전화 탓에 박 장관부터 대변인실까지 일시적으로 전화통화가 어려울 정도였다.축하전화로 분주한 모습에 고용부 내부 분위기도 한껏 들떴다. 한 서기관은 "노동행정의 전문성을 드디어 인정받는 거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이 내정자는 고용부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노동행정 전문 관료로, 부내에서 두터운 신망을 쌓아왔다. 어린 시절에는 소아마비를 앓고 독학으로 고등학교를 마쳐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2009년에는 13년간 끌어온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 과정에서 핵심적인 실무 조정자 역할을 담당했다.
이 때문에 그는 2009년 3월 인사에서, 최고 기수가 차관직에 올랐던 관행을 깨고 차관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환경부는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원(KIST) 책임연구원이 신임 환경부 장관으로 내정되자 놀라면서 대부분을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하마평에 올랐던 환경부 정통 대신 깜짝 인사가 선임됐기 때문.
특히 유 장관 내정자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부원장과 생체과학연구본부장, 여성 생명과학기술포럼 회장 등을 역임해 '생명과학' 전문가로 평가받았지만 환경부와 인연은 도통 찾기 어렵다.
개각이 발표나자마자 환경부 대변인실마저도 유 내정자에 대해 프로필만 읊는 수준이었다. 한 관계자는 "뉴스를 보고 알았다"면서 "여성 과학자라는 사실외에 다른 사실은 알지 못한다"면서 털어놓았다.
또다른 관계자는 "공무원의 특성상 말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면서 "앞으로 4대강 후반 작업 등 여러가지 일이 있는데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참... "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와 같은 냉랭한 반응과 관련해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오시면 5번째 여자장관"이라면서 "누가 와도 담담하게 환경부는 흔들리지 않고 제 자리를 지켜서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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