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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에 밀리고, 인터넷에 치이는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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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에 밀리고, 인터넷에 치이는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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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7.3%, 8.0%. 이는 지상파 3사 대표 음악 방송인 KBS <뮤직뱅크>(이하 <뮤뱅>), MBC <쇼! 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의 지난 주 시청률이다. 반면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는 15.1%의 수도권 시청률을 기록했다(AGB닐슨코리아). 한 때 대중음악 프로그램은 가수들의 인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음악을 다루는 예능’보다 관심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물론 기라성 같은 7명의 가수가 함께 출연하는 ‘나는 가수다’가 일반적인 음악프로그램보다 관심을 많이 모으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 프로그램의 침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행보는 이 세 프로그램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뮤뱅>과 소속 가수들의 출연 여부로 갈등을 겪은 YG는 <뮤뱅>이 방영하는 시간에 맞춰 2NE1의 멤버 박봄의 ‘Don't cry’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공개했다. 박봄의 노래는 어쿠스틱 편곡으로 진행됐다. YG의 오너 양현석은 이런 시도에 대해 “기존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은 비슷한 무대가 반복된다. 카메라 워크도 비슷비슷하다. 그런 무대보다 소속 가수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우리만의 무대를 꾸밀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뮤뱅>, <음악중심>, <인기가요>가 20팀 내외의 가수들을 대략 한 시간 남짓 안에 소화해야 하는 음악 프로그램은 가수가 원하는 무대를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인터넷 기술은 갈수록 발전하면서 지상파에 의존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나는 가수다’에 밀리고, 인터넷에 치이는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들

최근 음악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음향에 공을 들이는 추세도 주목할 만하다.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PD는 완벽한 무대를 위해 음악감독으로 실력파 뮤지션 정지찬을 초빙, 사운드의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 이 때문에 회당 제작비도 8000만원을 넘겼다. MBC <위대한 탄생>도 지난 주 ‘조용필 미션’에서 조용필의 밴드 위대한 탄생을 통해 100% 라이브 연주 무대를 선보였다. 6월 방송 예정인 KBS <불후의 명곡 2>도 MR이 아닌 100% 라이브 밴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반면 세 음악 프로그램은 워낙 많은 가수가 짧은 시간 동안 같은 무대에서 노래하는 탓에 출연 가수에 최적화된 음향을 선보일 수 없다. 음악 프로그램보다 예능 프로그램이 더 ‘음악적’인 아이러니가 생긴 것이다.


‘나는 가수다’에 밀리고, 인터넷에 치이는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들


물론 <뮤뱅>, <음악중심>, <인기가요>의 위기가 단지 질적인 부분 때문만은 아니다. MBC <음악여행 라라라>처럼 완성도 높은 공연 프로그램도 사라졌다. 하지만 이런 전문 공연 프로그램 중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은 곧 100회를 맞이하며 선전하고 있다. 진행자의 브랜드, 아이돌 가수와 인디를 폭 넓게 수용하는 섭외, 2010년 연말 특집 ‘대반전쇼’와 같은 색다른 기획력 등으로 확실한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뮤뱅>, <음악중심>, <인기가요> 등은 프로그램 제목만 바뀔 뿐 실질적인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MC들이 대본을 읽어 내려가고, 가수들이 쉴 새 없이 무대를 오르내릴 뿐이다. 또한 M.net < M 사운드플렉스 >, <디렉터스 컷>, <클럽 엠루트> 등 케이블 TV에서는 보다 전문적인 음악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도 ‘온 스테이지’라는 기획 코너로 방송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다양한 뮤지션의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한 때 지상파 3사를 대표했던 음악 프로그램들이 최근에는 음악적으로도, 예능적으로도 가장 재미가 덜한 프로그램이 돼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음악프로그램의 부진은 방송사보다 가요계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 일부 대형 기획사 외에는 가수들에게 가장 좋은 홍보수단은 여전히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기 때문이다. <뮤뱅>, <음악중심>, <인기가요> 등이 관심에서 멀어질수록 가수들에 대한 관심도 사라진다. 최근 어떤 가수들도 좀처럼 ‘나는 가수다’의 출연가수보다 관심을 받기 어려운 것은 음악 프로그램의 부진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기가요>가 한 때 가수들의 춤을 철저하게 연구한 촬영과 편집으로 가요팬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음악프로그램들은 많은 가수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정체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고민해야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지상파에는 소수의 가수들만이 혜택을 받는 몇 개의 리얼리티 쇼만 남을지도 모른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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