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미래에 유망할 아이템을 미리 알 수 있다면 돈 버는 것도 어렵지 않을 터다. 지금 당장 그 아이템으로 사업에 나서면 되니까 말이다. 4일 만난 로봇청소기 업체 마미로봇의 장승락 대표는 그런 사람이다. 그는 "회사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해외서 유망 아이템을 국내에 유통시켜 온 무역 통(通)이다. 10여년 전 국내서 큰 인기를 끌었던 킥보드 등이 그가 들여온 제품들이다. 그가 스스로를 가리켜 "트렌드를 보는 눈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그랬던 그가 6년 전 로봇청소기를 보고 마음을 빼앗겼다고 한다.
"보는 순간 성공하리라는 감이 왔다. 유통뿐 아니라 직접 생산에 나서고 싶었다. 그때 다른 아이템을 유통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모두 취소하고 로봇청소기 제작에 돌입했다."
제작에 나서며 그는 청소기능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특히 아시아권만의 특성을 감안하려 노력했다. 해외 로봇청소기 제품에는 없는 물걸레 기능을 넣은 것도 그래서다.
"서양은 카펫 문화다. 먼지 등을 흡입하는 기능만 강조하면 된다. 반면 우리나라 같은 아시아권은 마루 문화인 경우가 많다. 쓰는 것뿐 아니라 닦는 것도 중요한 만큼, 물걸레 기능을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능은 강화하면서도 가격은 낮췄다. 마미로봇 제품의 가격은 30만~40만원대로 경쟁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큰 매력 요소인 셈이다.
그렇게 지난 2007년 제품을 내놓았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중소기업의 여건 상 홍보마케팅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입소문만으로 주문이 끊이지 않더라.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200% 이상 성장을 자신한다."
현재 마미로봇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0~50%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대형마트에도 진입한다. 기존에 마미로봇은 쇼핑몰 등 온라인을 통해 주로 판매해 왔다. 오프라인으로 판로가 넓어지며 이 회사의 매출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장 대표는 현재 주력인 가정용 로봇청소기를 넘어 다른 산업분야로도 아이템을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다. 그는 "지하철, 학교, 공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로봇청소기가 활용될 수 있다"며 "가정용 청소기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다른 분야에 적용하며 베스트셀링 아이템을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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