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 회장
대기업에도 정성…외환거래 40% 이상 증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락스타를 통해 고객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경영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어윤대(사진) KB금융지주 회장은 요즘 무엇보다 기업금융 강화와 유스(Youth)고객 확대에 힘쓰고 있다. 기업 및 젊은 고객 기반을 강화하는 것은 KB금융이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어 회장은 "락스타는 대학생 등 젊은 고객의 감성과 호흡하는 공간"이라면서 "젊은이들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커 나가야하는 KB금융의 동반성장의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직접 아이디어를 낸 락스타에 대해 그는 "금융과 문화를 결합한 문화경영의시험대"라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단기적인 이익을 위한 네트워크가 아니라 젊은 고객에게 KB금융을 알리고 체험하게 하는 문화공간이라는 것. 그러면서 "젊은 세대를 겨냥한 특화 마케팅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그들에게 금융을 보다 쉽고 즐겁게 전달할 수 있어 보람있다"고 밝혔다.
대기업에 대한 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는 지난해 9월 이찬근 전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영입해 대기업금융그룹을 신설한 뒤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현재 이 부행장 밑에는 대기업 및 기관영업본부와 투자금융본부가 있다. 어 회장은 "올 초부터 10대 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 15명과 잇달아 만났다"면서 "그들을 직접 만나 대기업을 위한 금융서비스, 즉 KB금융과 대기업의 협력방안을 깊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만남 이후 외환거래 실적이 예전보다 40% 이상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어 회장은 외환거래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대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하지만 일단 거래가 본격화되면 더 많은 성과가 뒤따를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KB금융의 강점과 약점을 묻자 어 회장은 "가장 큰 강점은 26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고객과 1200여개의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객을 수용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 등 전자기술(IT)인프라는 다른 금융업체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영업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반 세기의 역사를 가진 KB국민은행의 높은 인지도와 시장변화에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문화도 개인소매금융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어 회장은 "그러나 더 이상 고객들이 단순한 은행상품과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다양한 금융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은행 외에 카드·증권·생명보험 등의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KB국민카드를 국민은행에서 분사해 영업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증권 및 생명보험 채널도 상품 다양화 등을 통해 시장지배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어 회장은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프라이빗뱅킹(PB)이나 기업고객 서비스를 더 강화할 것"이라며 "이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인력·제도 등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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