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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제, 하늘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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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요즘 인도 경제는 기업실적이나 지표 개선 여부가 아니라 하늘만 바라보는 신세다.


경제 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21일(현지시간) 다른 국가에서 재정적자,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기업실적 등이 신문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면 인도에서는 기상청의 일기예보가 1면을 장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한 해 농사를 결정 짓는 몬순기간(6~9월)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몬순기간에 적당량의 비가 내리지 않아 농산물 수확량이 줄면 인도 경제는 큰 타격을 입는다. 지난 50년 동안 인도의 평균 강수량은 890㎜로 기록됐다. 적정 강수량은 이의 96~104% 수준이다. 인도 농산물의 70%는 몬순으로부터 크게 영향 받는다.


인도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었다. 1980~1990년대 경제개혁을 거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농업 비중이 과거 50%에서 현재 15~17%로 감소했다.

그러나 인도 노동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한다. 따라서 작황은 가계수입과 소비자지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도에서 수확기는 축제ㆍ결혼 시즌과 겹친다. 이 기간에 혼수로 사용되는 금의 수요도 증가한다.


오토바이ㆍ자동차 구입도 는다. 소출이 적어 가계 수입도 적어지면 바자지 오토, 로열 엔필드 모터스, 히어로 혼다 모터스, 야마하 모터 같은 자동차 메이커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신용평가업체 케어 레이팅스의 매단 사브나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확기의 소비가 인도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농업은 다른 산업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농산물 생산량이 늘수록 더 많은 설비가 필요하다. 그 결과 트랙터 제조업체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에스코츠가 득을 볼 수 있다. 비료ㆍ농약 수요가 늘면 타타 케미컬, 코로만델 인터내셔널, 베이어 크롭사이언스, 유나이티드 파스퍼러스의 기업실적이 개선된다.


농산물을 원재료로 쓰는 업체도 풍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소출이 많아질수록 농산물 가격은 떨어져 생산비가 줄기 때문이다. 사탕수수를 필요로 하는 설탕 제조업체 바자지 힌두스탄, 쉬리 레노카 슈가 등이 대표적인 예다.


작황이 나쁘면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도 치솟는다. 인도에서 식료품 인플레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공급이 제한된 판에 수요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인도의 식료품 도매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3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인도 인구가 12억 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농작물이 부족할 경우 세계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09년 인도는 가뭄으로 사탕수수 수확량이 줄어 설탕을 수입해야 했다. 그 결과 국제 설탕 가격이 6개월 사이 80% 이상 급등해 1981년 이후 최고치인 t당 500달러에 육박한 바 있다.




조해수 기자 chs9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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