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택주 삼본정밀전자 전 대표 추천으로 아이리텍과 인연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홍채인식 카메라로 2~3년 안에 의료시장과 보안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장준택(사진) 삼본정밀전자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신규사업인 홍채인식 카메라부문에 대한 비전을 이같이 제시했다.
JVC에 이어폰을 납품하는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삼본정밀전자의 홍체인식 카메라 사업 진출에는 정택주 삼본정밀전자 전 대표의 도움이 컸다. 삼본정밀전자는 미국 아이리텍(IriTech)과의 기술제휴로 이 사업에 진출하게 됐는데, 10년전 미국에서 아이리텍을 설립했던 3인 중 한 명이 정 전 대표였기 때문이다. 아이리텍이 제조 부문을 담당해줄 기업을 찾던 중 정 전 대표의 추천으로 두 기업이 인연을 맺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이리텍이 기술 알고리즘을 제공하고 삼본정밀전자가 생산한 후, 제품판매는 아이리텍이 담당하게 된다.
삼본정밀전자는 현재 인도의 전자주민등록 사업에 사용될 홍채인식 카메라를 아웃소싱을 통해 생산하고 있다. 1차 계약이 100만달러 수준이고 등록용 카메라 계약이 총 300만달러 수준인 만큼 처음에는 아웃소싱을 하고, 이후 인증용 카메라로 시장이 확대될 때 중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도 주민등록에 홍채인식 카메라를 이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특히 인도네시아는 현재 인도에 납품 중인 4개 업체에게만 사업 참여 기회를 줄 것으로 보여 수월하게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30~35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그는 이미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홍채인식 카메라로 진출을 노리는 사업 분야는 의료와 보안 두 부문이다. 영화속 장면으로 익숙한 보안 부문 외에 홍채인식 카메라를 통한 의료사업은 생소할 수 있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홍채인식 카메라로 자율신경의 움직임을 파악해, 스트레스 정도ㆍ우울증 여부ㆍ적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문에 대한 이론적 근거 정립을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그는 "보안장비 쪽은 늦어도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이라면서 "의료기기 부문은 2~3년 내 실적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상장 후 공모가 수준을 맴돌고 있는 주가 수준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최소한 10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5에 가까울 정도로 저평가된 상황"이라면서 "삼본정밀전자의 신성장동력이 될 홍채인식 사업부문이 주가에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본정밀전자는 지난해 매출액 824억원, 영업이익 161억원, 당기순이익 14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제조업체임에도 고정비를 줄이고 제조공장의 현지화에 힘쓰는 등의 노력을 통해 수년간 꾸준히 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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