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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유가 WTI, '왕따'당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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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유가 WTI, '왕따'당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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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WTI(서부텍사스중질유)는 또 빠졌네. 두바이, 브렌트에 비해 너무 빠지는 것 아냐?", "최근 들어 나홀로 움직임이 심해진거 같은데 무시하죠."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 직원들은 최근 시시각각 달라지는 국제유가 시황을 분석하면서 국제유가 3대 벤치마크유종(油種)인 WTI를 '왕따'시키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18일 "국내 휘발유가격은 싱가포르 석유중개시장의 석유제품가격에 따라 연동되지만 두바이, 브렌트, WTI 등 3대 유종이 일정한 패턴으로 움직여야 석유수급과 가격전망을 예측할 수 있는데 최근 WTI만 왜곡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WTI유가는 통상 브렌트유에 비해 배럴당 1∼3달러 높게 형성돼 왔으나 최근 가격이 크게 왜곡되면서 브렌트유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 마감을 분석한 결과, WTI는 전날대비 배럴당 0.86달러 오른 배럴당 107.11달러, 브렌트유는 1.96달러 오른 122.88달러에 마감됐다. 통상의 범위(1∼3달러)를 벗어나 가격차이는 15.77달러에 이른다.


WTI는 저유황 경질원유(API도 38.87도, 황함량 0.45%)로 고유황 중질원유(API도 30.4도, 황함량 2.13%)인 두바이유보다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두바이유보다 평균가격이 높아야 정상이다. 그러나 두바이유는 2.67달러 하락한 113.55달러에 거래돼 WTI와 두바이유와는 6.44달러 차이가 났다.

WTI와 브렌트의 가격차는 지난해 8월 -0.47달러에서 올 1월(-7.33달러), 2월(-14.29달러), 3월(-11.69달러), 4월 13일(-15.77달러)로 확대되고 있다. WTI와 두바이유가격차도 1월 -2.97달러에서 2월(-10.50달러), 3월(-5.55달러), 4월 13일(-6.44달러) 등 역시 가격차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WTI가격이 미국 석유정제시설이 밀집한 오클라호마 쿠싱(Cushing)지역에 유입되는 원유가 크게 증가하는 반면 송유관 병목현상으로 다른 지역으로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는 만성적,구조적 문제점으로 가격이 크게 저평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쿠싱지역 재고는 작년 11월 3180만배럴에서 3월 4주 4189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WTI가 뉴욕상업거래소의 막대한 유동성을 배경으로 세계 유가 결정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점에서 국제석유시장 및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은 건재하다"면서 "가격 왜곡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라 벤치마크 유종으로서의 기능도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BOA메릴린치, 캠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석유산업연구소(PIRA) 등 유가전망 기관들도 현재 10달러 차이를 보이는 WTI와 브렌트 가격차이가 2ㆍ4분기부터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BOA는 2분기 이후 평균 6.00달러대를 예상했고 CERA는 -8.33달러(2분기), -6.67달러(3분기), -4.33달러(4분기), PIRA는 -8.00달러에서 -5.17달러, -7.0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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