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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그림자를 파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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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라인' 박영용 LG전자 고문 투입
해외 생산공장 모니터링


구본준, 그림자를 파견하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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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회사 고문조직을 이용해 해외 생산공장 등을 모니터링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상 고문은 본사 또는 계열사 퇴직임원들에게 예우차원으로 주어지는 직함이기 때문에 이들이 회사경영에 관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구 부회장은 LG실트론 사장을 역임한 박영용 LG전자 고문을 해외 법인 및 공장 등에 출장을 보내 가동 상황 및 개선방안 등을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고문은 지난 2008년 LG실트론 사장 퇴임 후 LG전자 고문으로 재직 중이며 그동안 뚜렷한 활동이 없다가 구 부회장이 LG전자 CEO를 맡은 후 최근 해외공장 챙기기에 나섰다.


구 부회장이 박 고문을 이례적으로 현업에 투입한 것은 LG필립스디스플레이 시절부터 쌓아온 인간적인 신뢰 및 현장혁신 전문가로서의 믿음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으로 LG화학 계열에서 사장을 맡아왔던 LG실트론 사장에 전자출신이 임명된 것도 박 고문이 최초여서 당시에도 화제가 된 바 있다.

1991년 LG전자 인도네시아 법인장을 지낸 박 고문은 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LG필립스디스플레이에서 중국과 아ㆍ태지역본부장을 역임했는데 당시 이 회사 대표이사가 구 부회장이었다. 특히 LG필립스디스플레이 생산혁신 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생산현장 혁신을 통한 가동률 제고에 크게 기여해 구 부회장에게 큰 인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상무급을 팀장으로 하는 해외법인팀이 전반적인 매출 및 인원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러나 구 부회장이 공식조직 외에 별도로 해외법인(공장) 상황을 보고받을 수 있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는 것은 조속한 실적개선을 위한 시도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대대적인 컨설팅은 부담스러운 만큼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전문가를 투입해 해외 현장의 실상 및 개선해야 할 핵심 내용을 파악하겠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고문이라도 구 부회장의 신뢰가 높은 전문가라면 박 고문과 같이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고 수행하는 추가 인력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CEO가 일종의 비선(秘線)보고를 받게 되면 임직원들의 긴장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어 구 부회장이 주장하는 '독한 문화'를 창출하는데 일정부분 기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 관계자는 " 퇴직 임원에 대해서는 퇴직금과 더불어 별도 자문 또는 고문으로 위촉하고 사장급 이상 퇴직 시 임기 2년인 고문으로 위촉하는 것이 관례"라며 "현재 몇 명이 고문으로 있는 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는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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