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 교협 혁신비상위 수용 “활동 기대”...총학, "서 총장 개혁실패 아니다" 인정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학생들의 자살로 시작된 ‘카이스트 혼란’이 잦아드는 모습이다.
서남표 총장이 교수협의회의 혁신비상위원회 설치안을 받아들이고 총학생회는 비상총회서 학교개혁방안을 마련하는 등 사태해결을 위해 학교구성원들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서 총장은 13일 오후 교협이 요청한 혁신비상위 설치를 환영했다. 혁신비상위는 학교의 모든 문제를 논의해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학부생 총학생회는 ▲학교정책 결정과정에서 학생대표들의 참여와 의결권 보장 ▲학교 당국에 ‘경쟁위주의 제도 개혁’실패 인정 ▲학생사회 통합요구안 이행 ▲차기 총장선출 때 학생투표권 보장 등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였지만 ‘개혁 실패 인정’을 뺀 다른 개혁안들이 통과됐다.
서 총장은 비상총회 자리에 참석, “학생들이 이런 어려움이 있을 때 모인 것에 대해 감사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세계 명성에 걸맞는 카이스트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3개월, 필요하다면 1개월 더 늘려 활동할 혁신개혁위에 대한 기대도 크다.
혁신개혁위는 구성원을 학교대표 5명, 교수대표 5명, 학생대표 3명으로 짜여질 계획이어서 서 총장의 일방적 개혁시스템을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 총장은 혁신개혁위와 관련, “구성원 모두가 학교를 위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의견충돌 같은 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서 총장 의견과 다르게 “크게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개혁위원장은 평교수 대표가 맡고 결론을 끌어낼 때 필요할 경우 투표도 이뤄진다. 활동이 끝나면 최종 보고서를 만들어 KAIST 전체 구성원과 이사회에 보고하며 서 총장은 혁신위의 결정을 반드시 수용하고 즉시 실행해야 한다.
혁신개혁위가 어디까지 논의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14일까지 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회의에서 안건을 논의키로 했다. 혁신개혁위 결정이 카이스트 앞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