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1000만 사용자를 돌파한 '카카오톡'의 운영 방향에 대해 한 말이다. 스마트폰 무료 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통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이 상생할 수 있는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김 의장의 구상이다.
11일 서울 삼청동 aA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린 카카오 간담회에 참석한 김 의장은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애플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등을 통해 카카오톡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카카오톡도 이 모바일 생태계에서 한 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무료 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미래를 얘기하며 '모바일 생태계'까지 언급한 것은 '카카오톡'이 1년 만에 1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지난해 3월 18일 서비스를 시작, 1년이 지난 올해 4월 1일 사용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한 달에 170만 명의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고, 매일 사용하는 이들은 800만 명, 하루 메시지 수는 2억 개에 달한다. 카카오 측은 올해 연말 2000만 사용자와 하루 메시지 수 8억 개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범수 의장은 "1000만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톡의 다양한 기술을 공개해 모바일 생태계가 조성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가장 먼저 공개한 것은 '카카오 링크' 서비스. 이를 통해 누구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카카오톡'으로 링크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벅스' 애플리케이션에서 음악을 감상하다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들에게 이 음악의 링크를 전송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의장은 '카카오 링크'를 바탕으로 '카카오톡'이 음악, 영화, 쇼핑 등 다양한 정보가 유통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범 대표에 따르면 현재 80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카카오 링크'를 적용해 개발됐고 이를 통해 60만개의 링크가 전송됐다. '벅스'의 경우 '카카오 링크' 적용 후 모바일 트래픽이 30% 증가하는 등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김 의장은 "카카오 링크 외에도 앞으로 다양한 기술을 공개해 국내에서도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음성 통화 기능은 '카카오톡'에 추가될 서비스에서 일단 제외됐다. 이제범 대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음성 통화는 현재 완벽하게 구현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며 "음성 통화 서비스를 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은 음성통화는 서비스는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은 이날 '카카오톡'의 수익 모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제범 대표는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다앙한 모델을 고민하고 있으며, 불편을 주는 배너광고 등을 탑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된다면 광고도 정보가 될 수 있다"며 "광고 제공자와 그 정보를 원하는 사용자를 연결시키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범수 의장은 마지막으로 "3년 이상 카카오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며 "카카오는 작은 회사지만 당장 돈이 아쉬워 회사를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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