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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시개입·저금리..엔화 더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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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난달 18일 주요7개국(G7)의 외환시장 개입 발표 이후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박에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반면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일본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여 엔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 환율 90엔선 회복"= 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85.30엔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일본이 6년 반 만에 환시개입에 나선 이후 최고치다.


G7의 환시 개입 전 엔·달러 환율은 78.95엔 정도에, 엔·유로 환율은 110.70엔 정도에 거래됐다.

그러나 G7의 환시개입 발표 이후 엔 가치는 7% 하락했다. 환시개입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일본의 단독 환시개입 당시 그 효과는 단기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평가다. 앞서 2000년 유로, 1995년과 1998년 엔화에 대한 공동 환시개입은 환율 흐름을 중장기적으로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웨스트팩 인스티튜셔널 뱅크의 숀 캘로 스트래티지스트는 “가장 성공적인 환시개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7일 통화정책을 발표하는 가운데 ECB의 금리 인상과 BOJ의 금리 동결이 확실시 되면서 6일 엔화 환율은 유로당 122.29엔으로 올랐다.


BOJ가 재난복구를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고 자산매입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같은 움직임은 엔화 약세를 부추길 전망이다.


최근 몇 주간 엔화 가치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2년 여간 일본 정부와 기업들을 괴롭혔던 엔 강세에서 벗어나 터닝포인트(전환점)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 약세가 지속돼 엔화 환율이 달러당 90엔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은 “85엔선을 회복했다는 것은 중기적 관점에서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반면 일본은 금리 동결을 지속하면서 내년 엔·달러 환율은 90엔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국 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미국으로 자금이 유입돼 달러 강세를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스탠다드차타드도 2012년 엔화 환율이 달러당 90엔 수준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엔 약세' 기업은 환영..고유가 부담 우려= 최근의 엔 약세 추세는 일본 기업들의 재해 복구 활동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 사장은 “엔·달러 환율이 85엔을 웃도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며 엔 약세를 반겼다. 그는 또 “기업들에게는 엔·달러 환율이 85~90엔 선에 머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인 게이단렌의 요네구라 히로마사 회장은 “리먼 쇼크 전에 엔·달러 환율은 90~100엔 수준에 거래됐다”면서 “환율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엔화 약세에 따른 석유와 다른 상품 수입 비용 증가 문제에 처하게 됐다.


중동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엔 약세가 지속되면 고유가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화석연료 수입을 늘려야 할 상황이라 더 문제다.


요사노 가오루 일본 경제재정상은 지난 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고유가가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은 하루 4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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