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대규모 소나무 숲·양간지풍(襄杆之風)이 영동지방 대형 산불 원인” 분석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기상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이 갖춰져 대형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데 도움 될 전망이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은 30일 국립기상연구소(소장 권원태)와 공동으로 대형 산불을 막기 위한 기상-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산불확산모델과 기상수치모델이 두 방향으로 서로 작용하면서 산불이 번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미리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형 산불은 이어지는 시간이 길어 숲의 연료특성과 국지풍과의 상호작용이 산불확산 예측의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산불확산모델이 기상모델과 서로 작용하면서 운영될 수 있는 산불확산-기상 접합모델개발이 절실했다.
봄철 영동지방에선 다른 지방보다 산불이 자주 나진 않으나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비탈이 급한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산불에 약한 대규모 소나무 숲과 양간지풍(襄杆之風)이라 일컫는 국지적 강풍 영향으로 분석됐다. 양간지풍은 양양(襄陽)과 간성(杆城)지방에서 부는 강풍을 일컫는다.
개발된 산불확산 기상 접합모델로 모의해본 결과 태백산맥의 비탈진 면을 따라 영동지방에 높고 메마른 국지적 강풍을 일으켜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기상조건을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확산-기상 접합모델은 기존의 산불확산모델에 정밀한 바람조건을 만들어 더 높은 예측 정확도를 나타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국립기상연구소는 산림, 산불, 기상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우리 실정에 맞는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스마트산불예측 및 방재시스템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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