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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의 딤섬본드 발행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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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의 딤섬본드 발행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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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해 맥도날드, 캐터필러가 딤섬본드 발행의 첫 테이프를 끊은데 이어 올해 월마트, 유니레버에 이르기 까지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딤섬본드 발행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뭘까. 딤섬본드란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말한다. 중국 본토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 팬더본드와는 달리 중국 정부의 채권 발행 규제가 덜해 외국기업들이 최근 위안화 조달 창구로 주목하고 있다.


◆친(親) 중국 전략..정부의 환심과 지지 기대=딤섬본드를 발행했거나 발행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중국 시장 진출 승패에 따라 회사 전체 성장이 좌지우지 되는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올해 중국 전역에 200개 신규 매장을 신설할 계획인 맥도날드는 지난해 8월 외국계 비금융사로는 최초로 2억위안 규모의 딤섬본드를 발행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도 지난해 11월 10억위안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 올해 딤섬본드 발행 계획을 밝힌 월마트와 유니레버도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 확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외국 기업들의 딤섬본드 발행이 자금 조달 뿐 아니라 정치적 기능을 한다고 분석했다. 규모가 작아도 채권 발행 자체만으로 주목할 만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에 총력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다는 것은 정부의 노력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드러낸 것과 같기 때문이다. 외국계 기업의 딤섬본드 발행은 위안화에 대한 국제 금융 시장의 인기와 신뢰를 나타내는 잣대로 평가 받아왔다.


중국 진출 외국기업은 딤섬본드를 통해 위안화를 조달하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자금조달이라는 기본적인 목적 외에 정치적 기대와 환율 헷징 효과까지 볼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의 딤섬본드 발행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소시에테 제너럴 홍콩 지사의 가이 스티어 리서치부문 대표는 "유니레버가 물꼬를 트면서 유럽 기업들도 잇달아 위안화 표시 채권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테크 수단으로 '딤섬본드' 투자 인기..기업은 자금조달 수월= 사실 딤섬본드는 투자자 입장에서 수익률만 놓고 봤을 때 별로 매력이 없다. 채권 투자만 놓고 본다면 많아야 연 2~3% 정도의 수익률이 보장될 뿐이며 그나마 요즘에는 수익률이 더 낮아졌다.


맥도날드는 3년만기 딤섬본드 발행에 3%의 금리를, 캐터필러는 2년 만기 채권 발행에 2%를 적용하고 있다. 가장 최근 채권 발행에 나선 유니레버의 2014년 3월 만기 채권 금리는 1.15%다. 일반 '투자 적격' 등급을 받은 아시아권 기업들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 금리가 평균 4.6%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딤섬본드의 투자 매력은 매우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딤섬본드 투자에 열광하는 까닭은 위안화 절상 트랜드에 따른 환차익 때문이다. 직접 외환시장에 투자하는 것 보다 믿을 만한 글로벌 기업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에 투자할 경우 좀 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돼 있다.


특히 홍콩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극적이다. 유니레버의 경우 3억위안 규모 채권 발행에 29억위안의 수요가 몰렸는데, 이 중 58%가 홍콩 투자자, 34%가 싱가포르 투자자들에 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 거래되는 위안화(CNY)와는 별도로, 역외시장인 홍콩에서 거래되는 위안화를 뜻하는 CNH(Chinese Yuna in Hong Kong)는 급부상하고 있다. 홍콩 은행에 예치된 위안화 예금 규모는 1월 기준 3700억위안(약 564억달러)을 넘어섰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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