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1000만명. 무엇을 의미하는 숫자일까? 바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다. 우리나라는 2009년 말 삼성 옴니아2와 애플 아이폰3Gs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마트폰 사용을 하게 됐다. 2년도 채 안됐지만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약 10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 잠정집계 결과'에 따르면 남한 인구는 4821만9000명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이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격히 늘면서 건설사들도 관련 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집안상황을 점검해 각종 기기를 조절하고 커뮤니티센터 이용 예약까지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파트도 손안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개발한 '래미안 스마트 홈 애플리케이션'은 집안 내부 시스템제어는 물론 관리비와 에너지사용량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집안 내부 조명기기를 비롯해 가스밸브, 냉·난방기기를 제어하고 외출 중 방범기능까지 설정할 수 있다. 거주자 부재중에는 외부에서 방문자를 볼 수 있고 주차 위치도 확인 가능하다. 단지 내 주요 위치의 CCTV와 연결해 자녀보호, 자율방범 등의 역할도 할 수 있다.
전기, 가스 등 에너지 사용현황 등의 기본정보에서 기간별 에너지 사용량, 단지평균 사용량 대비 가정 내 소비 현황, 에너지 사용량 목표 설정 등의 응용정보까지 조회가 가능한 에너지관리시스템도 적용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갤럭시탭 등 태블릿PC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통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랜(LAN) 기반의 홈네트워크가 구축된 래미안 단지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서비스하게 된다.
김정원 삼성물산 주택기전팀 상무는 "'래미안 스마트 홈 애플리케이션'은 첨단 IT 기술과 소비자의 라이프 변화에 대응하는 고객 지향적인 서비스"라며 "향후 가정 내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 기능을 탑재한 태블릿PC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GS건설이 개발한 '일산자이 스마트폰 서비스'는 자이안센터(커뮤니티센터) 사용안내 및 예약, 아파트 내부 상태, 지역정보 등도 확인할 수 있도록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입주자들은 스마트폰 하나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아파트 내부의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더해 상가·병원·공공기관 등의 지역정보와 버스정류장 및 도착시간 서비스, 주유소의 유가정보, 여행정보 등도 이용가능하다.
또 생활용품, 가구, 전자, 재활용품 등의 거래정보가 들어있는 '자이장터'도 활용할 수 있다. 자이안센터의 사우나·헬스·골프연습장 운영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원격검침과 무인택배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원 SK Sky VIEW'에도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는 SK건설이 개발한 '지그비(ZigBee) 서비스'다.
'지그비 서비스'란 지그재그(Zig-Zag)로 춤을 추며 정보를 제공하는 꿀벌(Bee)의 정보전달 체계처럼 정확하고 경제적인 기술이라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공용부 출입문 자동 오픈, 주차위치 확인 등의 기능을 구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수원 SK Sky VIEW'에 적용될 기술은 지그비 칩을 USIM(유심) 카드에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지그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기술이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별도의 카드를 휴대하지 않아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 '지그비 시스템'으로 구현되는 서비스들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공동현관 출입, 엘리베이터 자동호출, 지하 주차장 주차위치 확인, 위급상황 시 비상콜 등 다양한 첨단 기능으로 구성돼 입주민의 유비쿼터스 생활을 지원하게 된다.
또 기존에는 세대 내 홈 네트워크 화면으로만 가능했던 위치 확인 기능도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이동 중에도 이용할 수 있어 지하주차장 내 차량 위치 확인이 훨씬 더 편리해졌다.
이번 기술개발은 SK건설과 SK텔레콤이 함께 진행한 것이다. SK건설 측은 이를 향후 자사 아파트 상품의 차별화 요소로 활용하여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소정 기자 moon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