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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영토를 넓히자]지도따라 '학교 밖 교실'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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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창의적 체험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창의적 체험활동'이란 학교 안팎의 다양한 장소에서 수업시간뿐만 아니라 주말과 방학까지 활용해 이루어지는 교과활동 외의 모든 수업을 말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에서는 궁궐, 미술관, 박물관, 숲을 비롯해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학교 밖 교실'이 된다. 아이들은 궁궐에서 전통문화를 배우고 미술관에서 상상력을 키우며 박물관에서 역사를 익힌다. 또 숲속을 돌아다니며 자연을 몸으로 느끼고 이해한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전국의 9000여 곳에 달하는 '학교 밖 교실'들을 찾아가기 위한 지도를 만들었다. 바로 '창의체험자원지도(CRM: Creative Activity Resource Map)'다. 이 지도에 표시된 박물관, 성곽 길, 도심텃밭을 '아시아경제'가 취재해 봤다. 지도를 따라 '학교 밖 교실'로 찾아가보자.


[창의영토를 넓히자]지도따라 '학교 밖 교실'로 떠나자! 지난 18일, 대구 죽곡초 학생들이 국립중앙박물관 선사 고대 전시실에서 유물 찾기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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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대구 죽곡초등학교(교장 김점동) 아이들이 선사ㆍ고대 전시관에 모였다. 유물들이 가득한 이 공간에서 학예사 선생님이 비밀주머니를 꺼낸다. "주머니 안에 든 물건을 만져보고 촉감이 어떤지, 표면에 어떤 무늬가 새겨져 있는지 느낀 다음 전시실 안에서 이 물건을 찾아보세요" 아이들은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서 전시실 곳곳을 누비다 빗살무늬 토기 앞에 모여들었다. 이내 미션노트에다가 토기 위에 새겨진 문양들을 그려 넣는다. 학예사 선생님은 그림을 완성한 아이들에게 토기모양의 스티커를 선물로 나눠준다.


다음 비밀주머니에서는 청동방울 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이들은 이 소리를 듣고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사용했던 유물을 찾아내기 위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조혜진 학예사는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져보고, 소리를 듣는 등 오감을 이용해 유물을 찾아볼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짰다"고 설명했다.

[창의영토를 넓히자]지도따라 '학교 밖 교실'로 떠나자! 대구 죽곡초 학생들이 선사시대 그림이 그려진 퍼즐을 맞추고 있다


아이들은 1시간가량 전시관 곳곳을 돌아다닌 다음 어린이박물관에 모여 퍼즐스토리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받은 스티커로 퍼즐을 완성하면서 자신이 선사시대 원주민이라고 가정했을 때 벌어질만한 일들을 이야기로 만들어보는 것이다. 안지수 학생이 "오늘은 아버지께서 아주 큰 공룡을 사냥해 오셨다"고 이야기를 시작하자 친구들은 깔깔대며 웃기 시작한다.


아이들과 함께 체험활동에 참가한 죽곡초 배근범 선생님은 "보통 박물관에 가면 전시물만 구경하다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아이들이 신나게 박물관을 즐길 수 있었다"면서 "다만 이런 프로그램을 대규모로 운영하긴 어렵기 때문에 학급단위의 체험활동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심 속의 자연, 성곽길을 '교실'로 고른 학교도 있다. 지난해 창의ㆍ인성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된 신상중(교장 심상렬) 1학년 학생들은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북악산 성곽길 탐방'에 나섰다. 조선왕조가 한양을 도읍으로 삼은 후 쌓은 18.7km의 성곽을 따라 걸으며 서울이라는 도시 속에 숨겨진 역사와 자연을 느끼는 체험활동이다. 와룡공원에서 출발해 숙정문을 지나 북악산 정상인 백악마루에 올라서면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익숙한 서울 시내 정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성곽길 탐방에 참여한 오정아 학생은 "예전에는 군사보호지역이어서 들어올 수 없었다고 하는데 개방된 이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며 "사슴을 보지 못하고 온 게 제일 아쉽다"고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정아도 박물관의 학생들처럼 '성곽길을 걸으며 사슴 찾기' 미션을 받았지만 결국 사슴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사슴이 사는 곳이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는 정아는 아쉬운 마음을 담아 성곽길을 다녀온 체험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정아는 포트폴리오에 '경치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기나긴 역사가 담겨있는 곳'이라고 성곽길을 소개하고, 성곽길을 둘러싼 자연에서 살아가는 식물과 동물 이야기들을 담았다.


박영일 선생님은 "지리적으로 가까워도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가기 어려운 곳을 창의적 체험활동의 교실로 삼으면 좋다"면서 "학생들이 체험활동을 알차게 활용하려면 반드시 활동 후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 성곽길 탐방은 모두 창의체험자원지도(CRM)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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