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일본 대지진으로 원전 폭발이 이어지며 원전을 복구하는데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무 특성상 많은 기술이 요구되고 방사능 노출 위협으로 근무 시간 단축이 예상돼 복구 인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6일자 보도에서 원전 복구 인력이 빠른 속도로 방사능 안전 수치까지 노출돼 인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일본 원전 근로자들은 화재장비를 이용해 원자로가 녹아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원자로에 바닷물을 주입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일하는 곳은 손상된 노심으로 방사성 동위원소에 의해 오염된 곳이다.
IHT은 일본 당국자들이 원전 입구 부근에서만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진압하는 수단을 이용하고 있어 내부 사정은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원전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1년치 인체 허용량을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놀드 군데르센 미국 원자력공학박사는 "원전 근무자들은 몸을 감싸는 특수장비와 공기 주머니 등을 차고 근무를 마친 뒤에는 지침대로 장비를 처리하고 몸에 남은 방사성 물질들을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장비는 방사선 중 감마선과 투과성 방사선은 막을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방사선은 암과 같은 질병처럼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질병에 걸리거나 빠른 시간내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태 당시 방사성 물질에 노출된 근무자들 중 24명 이상이 방사선 관련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런 이유로 원전 근무자들의 인력 수급이나 근무 일정을 잡는 것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작업이 장기간 지속되면 인력을 보충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 군데르센 박사는 원전 근무자들이 복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은 한 두 시간 내외로 예상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근로자 운영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다만 미국 보스턴공중보건대학교의 류페퍼 박사는 “근로자들이 인체 허용량을 초과해서 근무할 경우 일주일 이상 다시 근무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근무 교대 등 근무 일정을 잡는 것이 어려울 수 있고 원전 복구를 할 수 있는 근로자들은 적다”고 지적했다.
군데르센 박사는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측이 은퇴했거나 피해가 없었던 다른 원전의 근무자, 또는 자원자들을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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