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일본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시53분 현재 전날보다 7.7원 오른 1131.9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135.3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대지진 여파로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환율은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증시 외국인인 순매수로 돌아서고 장초반 반등하기도 하는 등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일본 중앙은행(BOJ)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2조엔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엔화도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계속되는 여진과 함께 후쿠시마에 쓰나미 경고가 발령되고 원전이 폭발하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코스피지수를 비롯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세를 보인데 따라 원달러 환율은 급격히 고점을 높였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반등하면서 현재 원달러 환율은 다소 저점을 낮추고 있지만 여전히 1130원을 웃돌고 있다.
한편 BOJ가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시사함에 따라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82엔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 보험금과 복구비용 역송금 수요로 강세를 나타냈으며 원화는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이러한 학습효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이 제기된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학습효과 영향으로 지난주말 엔화가 강세를 나타냈지만 이번 지진은 고베지진 당시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크고 방사능 유출에 따른 파급효과도 확신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 강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이미 경기하강과 디플레이션을 우려를 안고 있는 일본 당국이 피해 복구를 위해 국채발행 등을 단행할 경우 재정적자가 더욱 악화될 수 있는 가운데 엔화 강세를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동성 공급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엔화 매도에도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증시가 폭락하고 불활식성이 이어지면서 엔화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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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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