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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리볼빙', 쓰디쓴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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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용액 30% 고액 수수료…당국, 관리강화 지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회사원 김씨는 지난해 6월 카드사 전화상담원에게 리볼빙 서비스를 쓰라는 제안을 받았다. 부담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최소결제액을 낮게 설정했던 김씨는 한동안 결제액이 줄어들어 편하게 카드를 썼다. 그러나 그동안 갚지 않은 카드사용액에 30%에 가까운 수수료를 물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된 김씨는 충격을 받고 재빨리 사용을 해제했다. 다행히 추가적인 피해는 막았지만, 김씨는 한동안 원금을 갚기 위해 고생해야만 했다.


최근 카드사들이 리볼빙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

서비스 초기와 달리 요즘은 리볼빙 서비스의 허와 실이 고객들에게 잘 알려진 편이라 고액의 수수료가 뒤따른다는 걸 몰라 피해를 보는 사례는 크게 줄었다.


하지만 작은 결제부담을 믿고 사용자가 카드 사용을 남발할 여지가 커지고, 부채 및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사 CEO들을 한데 불러모아 리볼빙 및 카드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 강화를 요구한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카드 고객들이 리볼빙 서비스를 과도하게 이용하다 연체로 이어지면 신용등급이 추라 하락하고, 결국 고금리의 연체이자까지 물게 돼 부실 가계가 양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향후 금리인상으로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에 차질이 생기면, 리볼빙 결제시스템이 카드사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지난해 말 현재 리볼빙 이용잔액은 5조5000억원으로 총 카드채권잔액의 7.1%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최근 잔액 증가속도가 빨라 가볍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는 것.


특히 카드 신용판매 수입 급감으로 인해 카드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고수익의 리볼빙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카드업계에서는 미국의 사례를 들어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말한다. 미국의 리볼빙 결제 비중은 지난 2008년말 66.9%로 우리보다 훨씬 높다. 국내 카드사들의 경우 전체 카드수익 중 리볼빙 수익이 5% 내외인데다 리볼빙 이용회원도 전체 회원의 3.2%에 그쳐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이 감소해도 카드사의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가계부채가 증가하자 '리볼빙' 부담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카드 위기론이 확산됐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저신용층을 중심으로 리볼빙 비중이 커지고 있어 전체 시스템 붕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카드사들대로 고수익의 리볼빙 서비스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신용판매 수익성이 너무 낮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리볼빙이나 카드론 등으로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에서는 신용판매 서비스를 현실화하라고 하지만 어떤 카드사도 서비스를 먼저 나서서 줄이기는 힘들다"며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카드시장에서 카드론·리볼빙 등 대출 부문만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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