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조기 재건축 추진 제동.."노원구 주민 뿔났다"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노원구에 1980년대 후반 준공한 아파트는 20년 후에 재건축을 생각하고 내부 파이프 라인을 16년 정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현재 다 썩은 파이프안에서 나오는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마냥 재건축 연한이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노원사랑방 카페 이수성 홍보부장)


서울 노원구 주민들이 뿔 났다. 서울시가 공동주택 재건축 허용 연한에 대해 현행기준을 유지키로 방침을 정하면서 조기 재건축을 추진하려고 했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노원구 주공아파트 단지는 1단지부터 16단지까지 있다. 대부분이 1987~1989년에 입주한 아파트다. 2004년 5월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8단지만 제외하고는 현행 연한대로라면 2022년(1988년 입주 기준)에 재건축이 가능하다. 만약 서울시 조례안대로 재건축 연한 단축이 결정됐다면 2013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노원구 일대 아파트의 재건축이 추진되려면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기 재건축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던 주민들도 곳곳에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노원구 주공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내진설계도 안 된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 불안하다"며 "아파트마다 설계가 다르고 상황이 다른데 같은 기준으로 재건축 연한을 정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터넷 카페인 '노원사랑방'의 이수성 부장도 " 월계동 일부 아파트에는 균열이 발생해 열손실이 심하다"며 "주차 공간이 부족해 지하주차장을 2층까지 만드는 것도 검토했지만 지반이 약해 만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지반이 약한데 4도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설비가 됐다고 해도 어떻게 안심하고 살 수 있겠느냐"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재건축 연한 단축 보류 방침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노원구측도 대응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지진이 일어나게 되면 내진설계가 안된 아파트들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며 "재건축 연한 단축 보류는 주민들에게 안전진단을 받을 수 있는 선택권 자체를 박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 자문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검토한 후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민들의 이같은 반발 움직임과는 달리 당장 이 지역 집값은 아직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건축이 추진되더라도 입주까지 최소 10~20년 이상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당초 집값에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원구 상계동 A부동산 관계자는 "실망매물이 나왔느냐는 문의전화는 있었지만 매물을 내놓겠다는 사람은 없다"며 "재건축 연한이 단축되더라도 안전진단을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그리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인근 B부동산 관계자도 "현재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매매가는 저점보다 조금 올라와 있는 상태로 이는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학군수요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유입 때문이었다"이라며 "재건축 연한 단축 보류가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문소정 기자 moon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