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게임 광고 수익 유료앱 판매 수익 역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세계적인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를 제작한 로비오의 모바일 광고 수익이 유료 애플리케이션 판매 수익을 추월하면서 모바일 광고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앵그리버드는 앱 판매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게임으로 제작사인 로비오가 애플에 유료 애플레이션을 공급한 뒤 안드로이드마켓에는 무료 애플리케이션 공급 후 광고를 유치한 결과 광고 수익이 게임 판매 수익을 추월했다.
이같은 광고수익과 앱스토어 매출간 역전현상이 발생하자 SK텔레콤, KT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의 관심은 모바일 광고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SKT는 3월말 'T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광고 종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KT는 지난 2월 발표한 '올레애드'의 세부 계획안을 5월께 선보인다.
◆인기 스마트폰 게임 '앵그리버드', 광고로 매월 600만 달러 수익=앵그리버드는 지난 2009년 12월 앱스토어에 첫 선을 보인 뒤 꼭 1년만인 2010년 12월 1200만회 유료 판매를 기록했다. 당시 제작사인 로비오가 애플에게 수익의 30%를 떼어준 뒤 거둔 수익은 8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 2010년 10월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온 앵그리버드는 모바일 광고를 담아 무료로 판매된다. 이 게임은 지난 해 12월 누적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당시 로비오의 모바일 광고 수입은 100만 달러에 달했다.
불과 3개월이 지난 현재 앵그리버드는 안드로이드마켓에서 3000만회 다운로드 됐다. 모바일 광고에서 나오는 수익은 600만 달러에 달한다. 1년동안 유료로 판매한 아이폰용 게임의 수익율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모바일 광고 시장 올해 본격화=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는 177억건으로 지난 해 82억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유료 애플리케이션 매출도 151억 달러로 지난 해 52억 달러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모바일 광고 시장은 유료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라베이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모바일 광고 시장은 152억5000만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무료로 판매하고 모바일 광고로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 모델이 유료 애플리케이션 판매 시장을 추월하며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향후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배너 광고의 비중이 급격하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에는 통신 3사를 비롯해 포털, 중소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 첫 선을 보인 다음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AD@m)'이 두달만에 월간 페이지뷰(PV) 30억건을 넘어선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애드'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SKT의 'T애드', KT의 '올레애드' 등이 시범서비스 중이다.
◆이통3사, 모바일 광고 시장 정조준=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 애드는 애플리케이션에 게재되는 이미지 기반 배너와 문자메시지(SMS, MMS), 상품권인 오즈기프트 등의 형태로 모바일 광고를 제공한다. 수익배분율은 광고 수익의 90%를 개발사에게 주기로 했다. 모바일광고의 개발도 지원한다.
SKT는 3월 말경 T애드의 수익배분율 등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SKT는 이통3사중 가장 많은 사용자층을 보유한 'T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광고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유심(가입자인증모듈)칩을 기반으로 한 위치 측정 기술을 활용하고 통상 이미지 광고 뿐만 아니라 모바일 쿠폰을 결합한 새로운 광고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개방 정책을 토대로 중소 모바일 광고업체와 협력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T스토어에 다양한 모바일 광고 업체들의 진입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SKT 관계자는 "아직 활성화 되지 않은 경쟁사 자체 앱스토어와 달리 T스토어는 안정적인 사용자층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광고 시장은 개발자들에게 최대한의 수익을 보장해줘야 하는데 T스토어가 바로 그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 역시 지난 2월 '올레애드'의 사업자 설명회를 가진 뒤 세부 계획안을 만들고 있다. 5월경 발표될 KT의 모바일 광고 세부 계획안에는 수익배분율을 비롯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계된 광고, 상거래 서비스, 쿠폰 등의 새로운 모바일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