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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쿼터개혁 뒤에 프랑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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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불 재무장관의 특별한 우정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 지배구조 개혁 문제 만큼은 프랑스가 의장이다.(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만약 내가 유럽을 설득하지 못하면 그건 내 실패다. 하지만 내가 성공한다면, 그건 우리의 성공이다.(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지난해 10월 22일 경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연 윤 장관은 속이 타들어갔다. 회기가 끝나가는데 IMF 지배구조 개혁 문제에 좀체 진전을 보지 못하던 때다.


당시 논의의 핵심은 IMF 쿼터(지분)와 상임이사석 2자리를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전하는 것. 실마리를 풀어가자면 유럽의 양보가 절실했다. 의장국인 한국은 고전했다. 국격이 달라졌다고 해도 국제 무대에서 변방 한국의 말발은 쉽게 먹히지 않았다.

G20부터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윤 장관의 모든 대외 일정을 수행해온 이준규 대외경제자문관은 "그 때 윤 장관이 큰 결심을 했다"고 했다. 윤 장관은 이날 유럽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친한파' 친구에게 전권을 주며 도움을 청하기로 했다. 주인공은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다.


IMF 쿼터개혁 뒤에 프랑스 있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2월 17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프랑스 재무부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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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문관은 "이날 윤 장관이 라가르드 장관에게 'IMF 지배구조 개혁 문제 만큼은 전권을 주겠다'면서 유럽 국가들의 마음을 움직여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 자문관은 라가르드 장관의 통큰 화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라가르드 장관은 "만약 내가 유럽을 설득하지 못하면 그건 나의 실패이지만, 내가 성공한다면 그건 우리의 성공"이라면서 모든 공은 한국에, 책임은 본인에게 돌렸다.


진통이 따랐지만 결국 프랑스의 중재로 10월 23일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기대치를 뛰어 넘는 IMF 지분 조정안이 나왔다. 회원국들은 "2012년 연차총회시까지 최빈국의 IMF 투표권을 보호하되, 역동적인 신흥개도국과 과소대표국으로 쿼타비중 6% 포인트 이상을 이전한다"고 합의했다.


한편 지난해 G20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선진국의 지분을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키로 한 추가 쿼터 개혁안은 회원국의 동의 절차를 얻고 있는 중이다. 추가 개혁안이 발효되면 한국의 지분율은 1.8%로 높아지고 순위도 16위로 올라간다. 추가 개혁안은 이르면 내년 말쯤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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