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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협회장 줄줄이 그얼굴 '연임 바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사업연속성 유리…후임 못찾기도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각 산업을 대표하는 협회의 회장직 연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데다 임기 중에 제 역할을 착실히 했다는 점에서도 연임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 연임이 이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회장을 대신할 적임자를 찾지 못해 회장직을 이어가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노희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최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오강현 석유협회 회장도 한 번 더 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관측되고, 오는 21일로 임기를 마치는 오병욱 조선협회 회장도 연임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협회장들의 연임 이유를 다양한 각도로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이슈로 떠오른 동반성장과 경제 회복,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 현안에 대한 사업의 연속성 때문에 사업을 지속한다는 관측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지목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국내 산업이 글로벌 경제 회복을 주도했고, 협회장들이 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만큼 연임을 통해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희찬 섬산련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연임한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섬유산업은 최근 신 섬유를 중심으로 산업의 부흥기를 맞고 있고, 회원사들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만큼 동반성장을 중요한 과제로 맞고 있다. 최근 노 회장이 간담회를 통해 밝힌 것처럼 FTA 추진에 따른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도 섬유 산업계에서는 중요한 이슈다. 섬산련 관계자는 "FTA와 동반성장등 섬유ㆍ패션업계에 현안이 산적해 있고, 노 회장의 연임 의지가 강해 회장직을 재차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김 회장이 대ㆍ중소기업 상생을 지휘할 적임자로 평가되면서 회장직을 계속하게 됐다. 오강현 석유협회 회장도 최근의 유가상승에 일관된 대응책 마련과 추진을 위해서는 연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정기총회가 미뤄지면서 연임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고유가와 자원개발 등의 협회의 현안을 일관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의 회장을 대신할 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것도 연임이 확산되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주로 중소기업들의 협의체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해 더 문제가 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22일 재선임된 황철주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적임자를 찾지 못한 이사회가 황 회장에게 재임을 간곡하게 요청해 재추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ㆍ소건설사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의 김충재 회장도 지난해 12월 재선임돼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회원사들이 회사들의 이익과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회장직을 부담스럽게 느껴 회장직을 기피하는 것도 연임이 늘어나는 이유로 꼽힌다. 1995년부터 17년째 회장직을 지키고 있는 박승복 상장사협의회장이 이 경우로,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원사들이 모두 회장직을 기피하면서 재계의 최고 연장자인 박 회장을 추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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