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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兩會시즌 개막‘140字 소통’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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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협·전인대 맞춰 民生껴안기…마이크로 블로그 통해 의견 수렴

최근 중국에선 3월 3일부터 열리는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와 마이크로 블로그의 만남이 화제다. 양회는 1년에 한번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정치협상 회의를 일컫는다. 마이크로 블로그는 한국의 트위터 같은 일종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의미한다.


양회에 참석하는 대표자들은 140자 단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면서 인민들의 의견을 부지런히 수렴하고 있으며, 인민들은 자신들의 민생고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리둥셩(李東生) 전국인민대표자 겸 중국 대형 가전업체 TCL 그룹의 회장은 자신의 미니 블로그에 “양회에 제출할 민생 사안들을 건의해달라”고 네티즌들에게 공개 요청했다. 양회의 예비회의 성격을 가지는 지방 양회가 올 초부터 잇따라 열리면서, 인민을 대표한 회의 참석자들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을 개설하고 있다.


중국 兩會시즌 개막‘140字 소통’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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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사용자 1억2000만명


네티즌들 사이에서 李 회장은 ‘인민대표’보다 ‘미니 블로그 대표’로 더 알려져 있을 정도다. 李 회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도층들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 때문에 인민들의 진지한 고충을 직접 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리라셩(李臘生) 우한(武漢)시 정협위원은 “자신의 소득 수준으로 감당 안 되는 집값 때문에 고민이라는 서민들의 애로사항이 접수되었다”며 ”양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이라고 공개했다.


중국 대표적 정치행사인 ‘양회’가 마이크로 블로그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만나 민주정치 방식으로 방향을 튼 것만은 분명하다. 인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계기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집정 이념인 ‘이인위본’(以人爲本·인민을 근본으로 한다)에 부합하며, 정치인들도 효율적으로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마이크로 블로그 사용자는 1억2000만 명이 넘었으며 대표주자인 시나닷컴의 웨이보 회원은 무려 5000만 명을 넘겼다. 중국 내 최대의 의사소통 채널이자 정보교환 플랫폼이라 할 만하다.


지도층이 운동화와 점퍼 차림으로 시찰을 나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인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민심을 헤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불필요한 부분은 통제하고 부합하는 부분은 접목시키겠다는 중국 지도층 특유의 사고방식도 눈의 띈다.
인민들도 140자 단문의 미니 블로그를 이용한 정치 참여에 대해 환호하는 입장이다.


위궈밍(喩國明) 인민대학 신문학원 부원장은 최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네티즌들의 적극 참여에 대해 “중국의 신문과 잡지 등 전통 매체의 한계에서 느끼는 불만을 마이크로 블로그란 미디어로 보상받으려는 심리의 표출”이라고 해석했다.


2009년 중국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중국 인터넷 여정(輿情)’이란 소위 민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교류의 분위기가 아닌 집단적이고 시사적인 경향을 짙게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양회를 둘러싼 중국인들의 적극적인 정치적 견해 표출은 개혁개방의 산물인 부와 권리를 방어하기 위한 정치적 참여, 또는 대중의 참여가 결여된 불투명한 정부운용에 대한 잠재된 반감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재스민 시위’ 불씨될까 경계


인민들의 정치적 견해 표출은 최근 소셜 네트워크에 올라 타 급속히 전국으로 확산되었고, 급기야 중국판 ‘재스민 집회’의 촉발을 불러일으켰다.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마이크로 블로깅은 시위 준비부터 생생한 현장 소식까지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지게 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대규모 경찰병력을 동원한 무력 저지, 마이크로 블로그를 비롯한 주요 중국 검색 사이트들의 민감어휘 검색 차단조치 등으로 시위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이크로 블로그 세계에선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로 남아있다.


훈풍이 불던 ‘마이크로 블로그 양회’가 돌발적인 민주화 시위 발생으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시위의 실세는 사람보다 급속한 전파력을 무기로 삼고 있는 마이크로 블로그였기 때문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지난해 7월 ‘중국 신 매체발전 보고서’를 통해 소셜 네트워크의 개인정보, 정치, 군사, 상업적 기밀의 악용사례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인민과 소통할 수 있는 마이크로블로그의 ‘인터넷 참정’ 기능에 대해선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지만, 공산당 체제를 흔들 수 있는 역작용에 대해선 일벌백계의 태세다.


마이크로블로그의 또 다른 얼굴을 확인한 중국 정부는 양날의 칼날 앞에서 절묘한 균형점을 찾고 있다.



2011년 중국 양회의 중점 의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과학발전관
■서부대개발 등 중서부의 균형 발전
■서민들을 위한 물가 안정
■부동산 과열 억제 대책
■빈부 격차 해소를 위한 분배 구조 개선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과 농민 수입 증대
■의료 개혁과 사회보장체계 건설
■사회 모순 해결과 사회안전망 구축
■부정부패 근절과 청렴한 정부 실현
■12.5규획 심의 확정과 7대 신성장동력 산업



용어설명


마이크로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일종으로 140자 정도의 짧은 문장으로 여러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블로그의 한 종류. 미니 블로그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며, 중국에선 IT기업 시나(Sina)가 선보인 웨이보가 대표적이다.


양회
매년 3월 초 열리는 ‘전국인민대표회의’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지칭한다. 전국의 인민대표와 중앙의 간부들이 베이징에 모여 국가정책을 심의ㆍ결정하는 중국의 최대의 정치행사다.


백지란 홍콩주재 프리랜서 jrjkrccm@paran.co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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