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친환경車 등 7대 과제 올인… IT·화장품 시장도 유망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특별연설에서 “신재생에너지 수출은 3년 만에 7배가 늘었고, 2015년까지 수출 400억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태양광을 제2의 반도체, 풍력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해 벽두부터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각국은 녹색성장에 대한 화려한 청사진을 내놓고 본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IT는 늦게 출발했지만 차세대 신성장동력인 녹색산업은 뒤질 수 없다는 결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올해부터 5년간 중국 경제의 방향과 사회발전 전략을 제시한 12차5개년규획(일명 12?5규획)에서 7대 신성장산업을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신에너지 자동차, 신소재, 차세대 정보기술(IT), 에너지 절감 및 환경보호, 바이오, 첨단장비다.
그 중 신재생에너지, 신에너지 자동차, 신소재는 선도산업으로 분류, 향후 중국경제를 이끌 3대 산업으로 부상시켰다. 10년 후 중국의 7대 신산업은 GDP 규모의 15%를 담당한다.
10년 후 중국 GDP 규모 15% 달성 목표
중국 정부는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가시적 효과를 내기 위해 자금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신에너지산업 발전계획에 따라 향후 10년간 5조 위안(한화 약 85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15년까지 천연가스의 사용 비중을 4.4% 이상, 수력-원자력 발전은 1.5% 이상, 풍력-태양력 등 신에너지 비율은 1.8% 이상 끌어 올릴 예정이다. 그 때가 되면 중국의 신에너지가 총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1%를 넘어설 것이다.
중국은 이미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43.2%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세계 10대 생산업체 중 4개가 중국기업이며, 이들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무려 37%에 달한다. 풍력도 세계 3대 풍력시장을 가지고 있다.
한국도 신에너지 분야에 2015년까지 4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기 때문에 중국과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앞선 IT 기술과 반도체 강국이란 강점을 녹색산업과 연결시킨다면, 오히려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한번 해볼 만한 승부처이다.
온라인 쇼핑-e러닝 시장도 급속 성장
한국기업들도 벌써 공격적으로 중국의 신에너지 기업과 짝짓기가 한창이다. 한화케미칼은 작년 8월 세계 4위의 태양전지 모듈 생산업체인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를 인수하고, 2020년까지 세계 1위의 태양광 업체가 되겠다는 야심찬 의욕을 보였다.
SK그룹도 중국 최대의 환경 및 신에너지 국영기업인 CECEP그룹과 환경사업, 배터리 등 4개 사업분야에서 협력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7대 신성장 분야 집중 투자는 우리에게 위기면서 기회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진출 및 기술·설비 수입 증가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년 해외 수출 규모의 30%를 중국에 의존하는 우리 입장에선 놓쳐선 안 될 시장이다.
중국의 IT 시장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현재 5억 명에 육박한다. 인터넷 사용 인구 수만 보면 미국의 두 배가 넘는다. 한 해 1억4000만 명 이상이 온라인 거래로 물건을 구입하고 있으며, 2억 명 이상이 오늘도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시장 규모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개 대도시가 다른 지역을 크게 앞섰으나, 최근 시장 성장세로 보면 2~3급 도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인터넷을 이용한 쇼핑이 전국화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인터넷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e러닝-온라인 마케팅-온라인 결제시스템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009년도 중국 e러닝 시장의 규모는 431억 위안(한화 약 7조3000억 원)으로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 수의 급증, 중국 교육시장의 지속적 성장, 중국 정부의 e러닝 분야에 대한 지원으로 고속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런 양적 성장과 발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고차원의 e러닝 시스템과 프로그램 수준은 아직 미흡한 실정. 한국의 뛰어난 IT 기술과 교육 노하우가 접목된 프로그램 제품이 들어갈 만한 공간이다. 이밖에 인터넷 마케팅, 인터넷 결제시장,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도 올해 중국에서 주목받는 IT 산업 분야이다.
대륙의 여인들 화장을 시작하다
중국 정부가 수출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소비시장 확충을 꾀하면서 중산층 위주의 소비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시장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10년 중국의 전체 화장품 판매 시장 규모는 약 1200억 위안(한화 약 2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화장품 마켓이다.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은 네 번째 수입 대상국으로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 속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한국산 화장품을 기타 외국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 품질이 좋은 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