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금융권도 사회적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때가 됐다."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금융권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시중 은행권에 대한 독려의 메시지였다.
권 부위원장은 최근 틈만 나면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주주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은행은 공공성이 강한 만큼 국가와 사회적 어젠다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업체들은 유동성 수습 등 위기관리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경기회복 신호가 감지되면서 금융업체들의 경영 여건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주위를 돌아보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자본이익만 추구하는 모습에서 탈피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잠재 고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게 돼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고용창출 기업에 대한 우대금리 적용 등)금융권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산업 파급 효과가 크다"며 "이런 측면에서 최근 은행권에서 취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모습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의 최근 행보는 일자리 창출을 매개로 한 서민금융 지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그는 지난달 31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서민금융지원센터를 방문해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신용회복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이어주는 '행복잡(Job)' 운영 현황을 꼼꼼히 점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한 번 실패한 사람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공정사회로 가는 일차적 과제"라며 "금융채무 불이행자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통해 실질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취업지원 사업을 더욱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현재 운영 중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금융채무 불이행자 채용 기회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며 "금융권이 고용 창출에 기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책도 강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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