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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물량할인 폐지, 가격인상 '최후통첩' 수순

동부제철·유니온스틸, 열·냉연 등 물량 할인 없애기로
현대제철·포스코 등도 검토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철강사들이 철근, 봉형강에 이어 판재류 제품에 대한 물량할인 제도를 폐지함에 따라 3월 이후 '가격인상' 돌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다음달 1일 출하되는 열연 및 냉연제품을, 유니온스틸도 냉연도금재 제품에 대한 물량할인을 전면 폐지키로 했다.


'물량할인(Quantity Discount)'은 다량의 제품을 매월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대형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물량에 해당하는 만큼의 일정 가격을 깎아주는 것을 말한다. 철강사들이 고객사와 장기 계약을 위해 실시해오던 제도인데, 이를 폐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매우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2ㆍ4분기 이후 냉연 판재류 공장도 단가를 t당 18만원 인상한 후 현재까지 가격을 동결해 온데다가 물량 할인을 통해 t당 9만원 수준을 할인해왔다. 하지만 제품 생산 주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치솟으면서 생산단가가 높아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동부제철은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서비스센터(SSC) 및 판매 대리점들에 3월 1일 출하분부터 냉연도금판재류 공장도 단가를 t당 5만5000원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인상안은 수요업체가 받아들여야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유니온스틸도 모든 물량 할인제도를 폐지하고 다음달부터 정상적인 공장도 가격대로 회복시킬 방침이다. 유니온스틸도 t당 8만원 수준의 할인을 제공해 왔다.


양사가 할인 폐지를 공식화함에 따라 선두업체인 포스코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등도 조만간 이를 발표할 전망이다. t당 3만~5만원 수준의 할인을 제공해 오던 이들 업체는 이미 내부적으로 할인율 축소에서 폐지를 결정한 상태지만 수요업체의 반발로 조용히 추진해 왔다.


정부의 입김이 워낙 세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여전히 가격을 올릴 때에는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에 인상 배경을 설명해야 하고, 최근에는 현대제철에 대한 견제도 강화되고 있다. 정부 눈치를 보느라 가격 조정 시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로에 투입되는 철광석과 원료탄, 전기로에 들어가는 철스크랩 등 모든 원료 가격이 이미 업계가 내부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가격이 급등해 이제는 기업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복수의 철강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가운데 단행된 물량 할인 폐지는 가격 인상의 전 단계이자 시장에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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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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