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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신흥국펀드에 '중동' 있었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0초

이집트·요르단 등 편입펀드 투자수익 저조
불확실성 진정 된 후 포트폴리오 조정을.. 분할매수도 권고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중동에 투자하고 있었다고?"

신흥국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본인이 투자중인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 번 챙겨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집트에서 출발한 반정부ㆍ민주화 시위가 중동 각 지역으로 확산되며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막연히 '신흥국펀드'로 표기된 펀드 중 중동국가에도 투자하는 상품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내 신흥국펀드에 '중동'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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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글로벌이머징마켓'혹은 '이머징인프라', '프런티어마켓', '글로벌헬스케어' 등으로 상품명이 표기된 상당수의 펀드가 중동지역에도 투자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동 정정불안의 진앙지인 이집트에 전체 자산의 1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도 존재했다.

지난해 12월1일을 기준으로 중동지역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펀드는 순자산 80억원 규모의 'KB MENA 자(주식)A'펀드로, 이집트 지역에 19.45%, 요르단에 2.25%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펀드의 경우 펀드명에 '북아프리카ㆍ중동(MENA)'을 표기하고 있어 수익률과는 별도로 투자지역에 대한 투자자 혼란을 야기할 우려는 없다. 이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22일 기준 -6.41%다.


그러나 단순히 신흥국 주식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설정된 일부 펀드에서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등에 투자하고 있다.


'템플턴프런티어마켓 자(주식)Class A'과 '템플턴프런티어마켓PLUS 자(주식)Class A'의 경우 두 펀드 모두 이집트에 12.32%를, 요르단에 4.41%를 투자중이다. 이들 펀드의 순자산은 각각 111억원, 14억원이다. 1개월 수익률은 각각 -4.85%, -5.71%로 저조하다.


이밖에도 72억원 규모의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 1(주식)A'와 16억원 규모의 '신한BNPP Tops글로벌헬스케어 1[주식](종류_A 1)'이 이스라엘에 각각 6.32%, 3.53%를 투자하고 있다. '도이치DWS프리미어넥스트이머징 자(주식)Class A' 역시 이집트 관련주 보유비중이 3.09%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투자자 본인이 정정불안과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제 이슈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를 통해 어느 지역에 투자하고 있는지에 대해 투자자 본인과 판매사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중동 지역에 대해서는 현재 유가 상승이라는 호재와 정치적 위험이라는 악재가 혼재 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자 본인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 지역이더라도 유가 상승의 수혜를 강하게 입을 수 있는 국가의 편입 비중이 높다면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국가의 비중이 높다면 부담스럽다"며 "다만 지금은 변동성이 상당히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섣불리 신규가입이나 환매에 나설 시점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향후 중동 리스크의 진행 상황이 관심사인데, 4~ 6월 사이에 결과를 주시한 뒤 펀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면서 "투자에 강한 확신이 있다고 해도 불확실성을 고려해 최소한 두 세 번의 분할매수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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