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긴급장세진단]증시전문가 4인 "중장기 상승세는 유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14초

글로벌 자금 썰물, 저축은행 사태 등 영향

[긴급장세진단]증시전문가 4인 "중장기 상승세는 유지"
AD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올 초 '사상 최고 지수' 경신행진을 벌이던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들어 크게 출렁이고 있다. 1월 말 2100 고지를 돌파한 뒤 연이어 미끄러지며 지난 17일 장중에는 연중 최저치인 1959.71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12월8일(장중 1953.97 기록)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을 사 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2월 들어서 코스피 시장(17일 기준)에서 2조6000억원 가까이를 팔아 치우면서 조정을 주도하고 있다.

18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조정이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중장기적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저가매수 전략을 펴라는 조언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 양상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미국 등 선진국으로 유턴하며 초래된 현상으로 판단된다.

첫째, 아시아 신흥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다. 수요 회복과 이상 기후에 따른 식품 가격 상승을 고려할 때 당분간 아시아 신흥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이다. 최근 2년간 아시아 신흥 국가들의 증시가 급등했던 주요 배경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과의 성장률 격차 때문이다. 그러나 근래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며 미국 경기회복 기대가 높아진 반면 아시아 신흥 국가는 긴축 우려로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위와 같은 측면들은 특정 이슈가 아닌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 흐름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단기적으로 국내증시는 국내 유동성 유입이 본격화 되지 않고 있어 외국인의 차익실현성 순매도가 지속된다면 1900대 초반까지 조정을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국내 경제 펀더멘탈과 기업실적이 여전히 양호하고 국내 경기선행지수도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 반등하며 국내 경기 모멘텀이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2009년 3월부터 이어온 상승 기조 자체가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국내증시가 1900대 초반까지 조정을 나타낸다면 올해에도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에 따라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IT와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 중심의 비중확대 전략 을 추천한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추가로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감과 시중자금의 선진국 이동이 계속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짧게는 보름, 길게는 한달 이상 지속될 이슈로 본다.


지금이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다. 코스피 지수가 1900까지 떨어지면 이 때부터 분할매수 구간이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최근 급락한 건설주의 경우 더 밀리면 낙폭과대 관점에서 분할매수에 나서기를 조언한다. IT는 이번 조정에도 강할 것으로 본다. 금융주와 항공주는 지금도 가격매력이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 = 최근 조정의 원인은 내부 문제에 있다. 저축은행 부실과 건설사 구조 조정 등의 여파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 중국 소비는 여전히 견조하고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여전하다. 한국은 어차피 수출을 통해 기업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라서 중국은 물론 미국까지 경기가 살아나는 현재 여건은 우호적이다. 위기는 기회다. 이번 조정 역시 매수 기회로 봐야한다.


일시적으로 나타났던 수급의 공백도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본다. 최근 외국인 매도는 롱텀펀드 보다 헷지펀드 물량이다. 외국인 매도도 옵션만기일 직전을 비롯한 며칠에만 집중됐을 뿐 매수와 매도를 오가고 있다. 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을 보더라도 국내 시장에서의 유출 속도가 줄었다. 외국인의 급한 매물이 줄면서 국내 펀드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서 공백은 일부 메워질 것이다. 다만 외국인의 급격한 매수 전환은 시간을 두고 봐야한다. 미국발 훈풍이 기대되는 IT와 자동차 업종이 여전히 유망하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 2월 들어 2000선을 하회할 수 있다고 언급해왔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코스피 지수 1970선 전후에서 '주식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최근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 직전 대세 상승기인 2003~2007년의 확정손익기준 주가수익비율(PER) 평균 11.18배에 해당하는 지수가 바로 1970이다.


2월을 고비로 중국의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은 정점을 지나가겠다. 3월5일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예정돼 있는데 이 때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성장'에 대한 기대로 돌아설 것이다. 미국의 성장 역시 지속될 여지가 크다. 기업실적도 국내 증시의 버팀목이다.


주식투자는 항상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길게 보면 주가는 경기 및 기업이익의 함수다.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위기는 기회의 영역이 된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