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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계열 저축銀 뱅크런 확산…하루만에 수천억 빠져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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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4조원 가용자금 확보..예금 인출 이어지면 유동성 위기 불가피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모회사인 부산저축은행이 지난 17일 영업정지를 받으면서 부산저축은행 계열사들의 예금 인출(뱅크런)이 가속화되고 있다. 부산2·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 등 계열사 3곳은 각 사별로 이날 하루 동안에만 수천억원의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됐다. 예금 인출을 위한 고객들이 몰리면서 밤샘 영업을 해야 했을 정도다.


오늘이 고비다. 통상 금융기관이 영업정지를 당하면 첫날보다는 둘째날에 고객들이 더 많이 몰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및 업계 관계자들은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은 예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외에 지난해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감독기준인 5%에 미치지 못했던 보해·도민·우리·새누리·예쓰저축은행 등 5곳은 비교적 예금 이탈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한두곳은 일부 예금 이탈이 있었지만 100억원 미만에 그쳤다.


정부는 저축은행 뱅크런에 대비해 당장 쓸 수 있는 자금을 4조원 가량 확보한 상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약 2조원의 지급준비금이 대기 중이고 정책금융공사와 시중은행들이 저축은행중앙회에 신용공여(크레디트라인) 2조원 개설해준 것이다. 이외에 한국증권금융도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와 유가증권 담보대출 등을 통해 1조원의 유동성을 저축은행에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3곳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유동성은 약 7000억원이다. 이게 바닥나면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유가증권 및 부동산·대출채권 등을 담보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유가증권 담보의 경우 지금준비금의 2배 안에서 지원이 가능하고 부동산·대출채권 담보 대출은 지준의 5배나 2000억원 한도로 해준다. 부산저축은행의 한 계열사가 자체 유동성을 3000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다고 보면 어제 같은 예금 인출이 2~3일간 이어진다면 유동성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결국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3곳의 운명은 고객들에게 달렸다. 뱅크런이 더욱 심해진다면 저축은행중앙회 등에서 유동성을 지원 받는다 해도 오래 버텨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금융위원회는 부산저축은행과 자회사인 대전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6개월간 영업정지시켰다. 이에 따라 이 회사들은 오는 8월16일까지 만기도래 어음 및 대출금의 기일 연장 등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 모든 영업이 정지된다.


이 두곳이 영업정지를 당한 이유는 간단하다. 예금 인출이 몰리면서 유동성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 중 대전저축은행은 스스로 금융당국에 영업정지를 신청했다. 유동성이 바닥나 더이상 버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금융위가 영업정지를 내리지 않았다면 어제를 넘기기 힘든 상황이었다.


부산저축은행은 스스로 영업정지를 신청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부산저축은행 역시 예금 인출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를 겪어 왔고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오늘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금융위는 분석했다. 더군다나 지난해말 기준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216억원 많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결손금이 커지고 예금 인출로 적립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이들의 계열사인 부산2·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 등은 아직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상태는 아니라고 보고 이날 영업정지를 내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조만간 유동성 위기로 인해 부산·대전저축은행과 비슷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역시 예금 이탈이 이어질 경우 추가 영업정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 17일 중앙부산저축은행 등에는 돈을 찾기 위해 수천명의 예금자가 몰렸다.


금융당국도 이날 밤 늦게까지 모여 대책회의에 나섰다. 당국은 이들이 오래 버티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며칠 안에 유동성 위기로 영업정지를 신청하는 곳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사들은 지난달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받았을 때에도 대거 예금이 빠져나갔다. 부산2저축은행의 경우 당시 많게는 하루에 400억원 정도가 인출됐고 중앙부산저축은행은 이보다 더했다.


당시에는 삼화저축은행 외에는 부실의 실체가 확실치 않아 막연한 불안감에 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 금융위는 이례적으로 부실 저축은행의 실명을 모두 집어서 발표했다. 뱅크런이 해당 저축은행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금 이탈의 속도도 더 빠를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도 이번 영업정지로 인한 파장이 해당 저축은행들에게는 삼화저축은행 사태 때보다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오전 임시회의 뒤 가진 설명회에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이상인 94개 저축은행은 과도한 예금 인출 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올 상반기 중 추가로 영업정지 조치를 할 곳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94개 저축은행에 부산저축은행 계열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추가 영업정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권혁세 부위원장도 "부산·대전저축은행 외에 다른 계열사들은 유동성 준비가 돼있다"며 "그러나 유동성 지원에도 한계가 있고 안 되겠다고 판단하면 영업정지를 신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계열사들의 뱅크런이 심해져 유동성 위기 상황이 명약관화하다면 금융당국이 먼저 영업정지 조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금융감독원은 어제부터 부산저축은행 5개 계열사에 대해 검사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 재무 상태가 부실하다면 적기시정(경영개선)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영업정지 및 계약 이전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실제 부산2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자산을 125억원 초과해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 상태인 금융기관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른 부실금융기관으로 감독규정상 경영개선명령 대상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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