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고령화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로 일본에서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유출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4년만에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외국인들의 일본 투자가 활발했지만 일본을 빠져나간 자금이 유입 자금을 넘어서면서 결과적으로 지난해 1447억 엔이 유출됐다.
우선,지난해 일본에 직접투자한 해외자본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4조9099억엔을 기록했다.
중국 섬유업체 산둥루이가 일본 의류업체 레나운의 지분 41%를 인수했고,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스즈키자동차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해외기업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진 덕분이다.
그러나 지난해 외국인 투자금 유출액은 전년 대비 110% 증가한 5조546억 엔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외국 기업들이 일본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프랑스 타이어 제조업체 미쉐린은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일본 생산을 정리했다. 미국 미디어업체 리버티 글로벌은 일본의 주피터텔레콤의 보유지분을 매각해 일본 시장에서의 사업을 철수했다. 유럽과 미국 제약업체 및 소매업체들도 일본 사업을 통합하거나 정리하고 있다.
크레디 스위스의 시라카와 히로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산업구조 개혁이 정체되고 있는 것도 외국인직접투자가 줄어들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지난 해 중국에 대한 FDI는 5년 전에 비해 70%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공수민 기자 hyun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