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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무슬림형제단 부상에 美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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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이집트 최대 야권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 7일(이하 현지시간)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권 교체에 대한 이집트 야권과 미국의 입장차는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무바라크 즉각퇴진' 요구 지속= 무슬림형제단 에삼 엘 에리안은 7일 "우리 요구 중 일부는 합의했으나 가장 중요한 무바라크 퇴진에 대한 답은 듣지 못했다"며 "그 결과에 따라 대화 여부를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오마르 슐레이만 부통령과 만나 현 사태 해결과 개헌 등을 논의했다.

시위대는 카이로 시내 타흐리르 광장에 천막을 치고 무바라크 퇴진을 촉구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군부대가 이들을 둘러싸고 있어 양측은 대치 상태다. 8일과 10일에는 다시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한편 이집트 사회는 서서히 정상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6일 시위 시작 이래 처음으로 각료회의를 열어 공무원 임금 15% 인상을 결의하고, 외국인 투자자 보호 등을 재확인했다. 일주일 간 문을 닫았던 은행들은 7일 영업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미국은 무슬림형제단 경계= 반면 미국은 '질서있는 정권교체'를 촉구하면서 무슬림형제단의 집권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은 해마다 1조6000억원 이상의 군사원조를 지원하고 있어 이집트 정치에 영향력이 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무슬림형제단은 다수의 지지가 부족하다"고 폄하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7일 "(형제단의)반미적 수사에 우려한다"며 "(형제단과) 상당한 의견차이가 있다"고 못박았다. 미국 정부는 북아프리카의 핵심적인 전략적 동맹인 이집트에 이슬람원리주의나 반미성향의 세력이 집권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평화협정을 유지하는 것도 미국 국무부의 큰 관심사다.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2008년과 2005년 국무부 외교전문에는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한다면 우리의 적", "이집트는 무슬림형제단이라는 귀신으로 우리를 위협한 역사가 길다" 등 형제단에 대한 적대감이 드러난다.


◆무슬림형제단은 어떤 단체=
최근 이집트 정부의 주요 대화 상대로 떠오른 무슬림형제단은 1928년 이집트에서 결성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널리 퍼져 있는 세계 최대 이슬람교 정치단체다. 참여자는 이집트에서만 200만명이 넘는다. 1954년 대통령 암살기도 혐의로 기소된 이래 불법단체로 간주돼 회원 수천명이 고문당하는 등 군사정권하에서 탄압받았다.


지난 2005년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형제단 후보들이 전체 의석의 20%인 88석을 차지해 최대 야권 단체가 됐다. 형제단 당선자들은 의회 역사상 가장 높은 출석률을 기록했고, 다른 야권 의원들과 연합해 이집트 국민들을 옥죄 온 '긴급법안' 연장 반대 운동을 펼치는 등 그동안 '거수기'에 불과했던 의회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근에는 민주적 체계,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 네트워크 형성 등 이슬람개혁을 옹호하고 있다. 형제단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 파기나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의 부르카 착용 강요 등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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