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엔 강세에 상당수 일본 기업들이 해외 생산을 늘리는 추세지만, 일부 첨단 소재 및 부품 제조업체들은 오히려 일본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첨단 소재 및 부품은 일부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높은 마진이 보장되며, 향후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 해외 생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첨단 기술이 유출될 위험도 있어 일본 내 생산을 고수하는 것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화학업체 스미토모화학은 약 30억엔(400억원)을 투입해 에히메현 공장의 LED기판용 고순도 알루미나 생산량을 올해 25% 확대할 계획이다.
LED 시장은 LED조명기구와 LCD TV 백라이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또 고순도 알루미나는 하이브리드카에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 생산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향후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
그러나 고순도 알루미나는 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일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글로벌 LED용 고순도 알루미나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전자부품 생산업체 메이코전자는 후쿠시마현 소재 공장의 인쇄회로기판(PCB) 생산량을 약 20% 늘리기 위해 약 30억엔을 투자해 새로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는 내년 3월부터 생산을 시작하며 수백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전망이다. 메이코전자는 새로운 공장에서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첨단 회로기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일본 베어링 전문 제조업체 NTN은 미에현 공장에서의 항공기와 고속열차용 베어링 생산량을 향후 3~4년 동안 약 20% 늘릴 계획이다. 생산량 확대를 위해 약 100억엔(1345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며 약 9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NTN은 자동차용 베어링 해외 생산을 확대키로 했지만, 특수공정이 필요하며 높은 마진을 얻을 수 있는 첨단 베어링 생산은 일본에서 유지키로 결정했다.
NTN은 또 연구개발(R&D)센터를 일본 내에 그대로 두고, 오는 5월 시즈오카현에 정밀공정기술센터 문을 열기로 했다.
아울러 미쓰비시중공업과 미쓰이광산은 리튬이온전지에 사용되는 소재를 생산하는 일본 공장 생산량을 확대키로 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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