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김포에서 제주를 오가는 비행기 이용객 2명 중 1명은 항공권 가격이 저렴한 저비용 항공사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김포~제주 노선에서의 저비용 항공사 수송 분담률은 55%로 대형 항공사(45%)를 처음으로 제쳤다.
김포~제주는 이용객이 가장 많은 국내선의 '황금 노선'으로 저비용 항공사의 수송 분담률이 50%를 넘어서고 대형 항공사보다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9년 월 평균 30%대에 머물렀던 저비용 항공사의 수송 분담률은 지난해 40%를 돌파한 이후 티웨이항공이 가세하면서 지난해 12월 48.8%까지 치솟았다.
지난 달 김포~제주 노선의 이용객은 총 64만3500여명으로 추산됐다. 대한항공은 17만4000여명(27%)을 수송해 1위를 지켰다. 제주항공 이용객은 11만7000여명(18.2%)으로 처음으로 아시아나항공(11만6000여명ㆍ18%)을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이는 제주항공이 지난해 11월 말부터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하루 12회(24편) 왕복 운항하면서 공급석을 늘린 데다 '1만원' 초저가 항공권을 판매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다. 탑승률은 85%로 집계됐다.
이어 진에어가 8만2000여명(12.8%)을 수송했으며 이스타항공(12.7%)과 티웨이항공(11.3%) 등도 두 자릿수 분담률을 달성했다. 진에어의 수송객 규모가 제주항공에 크게 뒤떨어진 것은 일본과 중국 등 근거리 국제선 수요가 많아지면서 김포~제주 노선의 항공기를 국제선에 전세기로 투입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은 저비용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일일 왕복 15회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 관계자는 "기존 대형 항공사 외에 후발주자로 저비용 항공사 진입이 잇따르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면서 "공급자 중심이었던 항공 시장이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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