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로에 놓인 국회 정상화..막판 절충점 찾을까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2월 임시국회 정상화가 기로에 놓였다.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오는 14일 임시국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영수회담 개최 시기를 놓고 청와대와 민주당 내부에서 혼선을 일으키면서 백지화 위기에 처했다.


'호흡이 잘 맞는 콤비'로 알려진 김무성,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예산안 강행처리 이후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6일 여의도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월 임시국회를 14일부터 개최하고 이에 앞서 이번 주 내에 영수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합의문은 발표 2시간 만에 '공수표'가 됐다. 청와대 측이 이번 주 내 영수회담이 어렵다는 입장을 양승조 민주당 대표비서실장에게 전달하면서 상황은 꼬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8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반발하며 장외투쟁을 진행해온 손 대표는 등원 조건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를 내걸어왔다. 영수회담이 국회 정상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 내부에서는 "'선(先) 영수회담, 후(後) 국회정상화'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정상화가 먼저 선행될 경우 얻은 것 없이 여당의 요구만 들어주게 되는 셈"이라며 반발 기류가 확산됐다.


청와대는 영수회담과 국회 정상화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이다. 정진석 정무수석이 민주당 측에 "영수회담을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고 전한 것도 영수회담이 국회 정상화의 조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신년 좌담회에서 영수회담을 제안했던 만큼 손 대표와 만난다는데 이견은 없으나 시기에 대해서는 임시국회 개회 이후를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 개최 시기 혼선의 원인으로 당청간의 엇박자를 꼽았다. 박 원내대표는 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어제 김 원내대표와의 오찬에서 정 정무수석과 통화한 후에 '이번 주 내에 영수회담을 갖기로 노력한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영수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영수회담의 시기와 조건 등을 두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입장이 다른데 이에 대한 조율을 먼저 촉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손 대표와 박 원내대표 간의 주도권 다툼이라는 시각도 있다. 손 대표는 등원 조건으로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박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선결조건을 강하게 내세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께 어떤 전제조건을 내세우고 회담을 해달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양쪽 비서실에서 영수회담 일정이나 의제문제를 충분히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7일 오후 의원총회를 소집했지만, 등원 명분을 얻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해 14일 임시국회 개원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손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가 진정성 있는 영수회담에 응하지 않는다면 국회 정상화 합의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 풍찬노숙을 자처하며 장외투쟁을 한 손 대표가 성과 없이 정상화에 합의하는 것이 백기투항으로 비춰지는데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2월 임시국회가 파행으로 치닫는데 따른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막판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제역과 전세난, 고물가 등 시급하게 논의해야 할 의제들이 산적한데다 막힌 정국을 풀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영수회담이라는 점에 여야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청와대의 진의에 대해 김 원내대표와 연락할 것"이라며 돌파구 마련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김달중 기자 d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