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3일 간의 달콤했던 연휴가 끝나고 이제 2월 증시가 본격 개막한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 지수' 행진을 벌였던 코스피 지수가 최근 210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질 때다.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었던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0.4%(주간기준) 가량 하락했다. 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은 탓에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투자심리도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시장에서만 총 84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고 연기금과 개인 투자자들이 이 물량을 받았다.
6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이집트 정세와 물가 상승 추이 등을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로 꼽았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의 중장기적 상승추세를 바꿀 만큼 큰 변수는 아니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대우증권은 "이집트 사태는 이미 설 연휴 이전부터 가닥이 잡혀 가는듯한 모습이며 '오일 쇼크' 수준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며 "설 연휴 이후에는 국내 물가와 통화정책에 더 관심이 모아지겠다"고 내다봤다.
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4.1%)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에 이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우증권은 단기적으로 주가지수가 2100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시장의 추세가 견조하며 아래에서 받치는 힘 역시 상당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증권 역시 2월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신흥국들로 하여금 긴축정책을 강화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확장의 초기 국면에 발생하는 전형적 현상이라는 의견이다.
이 증권사는 "다만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가 중동지역으로 확산되지는 않는지, 국제 유가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 등의 문제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겠다"며 "신흥국 긴축과 통화강세 현상에도 국내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은 이전보다 크게 향상됐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증권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도 기업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지 않은 업종, 즉 에너지·소재·산업재 금융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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