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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중소기업의 무기는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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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IT선임기자가 만난 사람

[아시아경제 김동원 선임기자]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중소기업의 무기는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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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창업이 최근들어 부쩍 활기를 띠면서 벤처기업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 수는 2만5000여개에 달한다.

이 같은 기류는 제2의 벤처 붐을 예고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벤처(venture)는 말 그대로 모험산업이다. 벤처에 뛰어들어 성공가도를 달린다면 '벤츠'를 굴릴 수 있지만, 자칫 실패의 나락에 떨어지면 '벤치' 신세가 되는 것도 시간 문제다.


오는 22일 정기총회에서 10대 벤처기업협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인 황철주 회장(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을 만나 벤처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을 물었다.

그는 지난해 3월 벤처기업협회장을 맡으면서 전임자의 잔여임기인 1년만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1월중순 벤처협회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협회장직을 계속 맡게 됐다.


상생에서 동반성장으로 대중소기업간 협력 틀을 바꾼 공로를 벤처협회 이사회에서 높이 산 것이다.
황 회장은 "고용창출의 88%가 중소기업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면서 "상생이 단순히 중소기업의 생존을 강조한다면 동반성장은 그야말로 생존을 넘어 함께 기업을 키워나간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중소기업의 무기는 아이디어"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황 회장은 중소벤처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아이디어가 샘처럼 솟아나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정부는 '정책'을 갖고 있고 대기업은 나름의 '대책'을 갖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무기는 바로 '아이디어'뿐이라는 얘기다. 그가 청년기업가 재단을 만든 것도 열정과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벤처인들을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대기업에 납품해야 하는 벤처나 중소기업으로서는 대기업의 요구가 지상명령이나 마찬가지여서 그 어떤 사안이라도 거스르기 어렵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가 호랑이해(경인년)이고 올해가 토끼해(신묘년)인 것에 착안,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을 각각 호랑이와 토끼에 비교했다. "토끼 새끼는 나름대로 걸어다니고 뛰어다닐 때 까지 보호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특혜라고 합니다. 반면 호랑이 새끼는 사냥에 나설 때까지 보호해주는 것을 정당하고 당연한 것으로 치부합니다. 비즈니스업계가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곳이기는 하지만 약한 토끼를 좀 더 보호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갖는 것이 잘못된 일일까요?"


비즈니스 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벤처(토끼)에게는 일정 시점까지 사회적 관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자신의 기업가론도 펼쳐보였다. "다소 극단적 표현일 수 있지만 어떤 측면에서 볼 때 경영인은 보스기질이 강하고, 기업가는 리더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가는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를 토대로 뭔가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고 일궈내는 역할을 해냅니다. 고(故) 정주영 현대 회장 같은 분들을 기업가 정신의 표상으로 꼽고 싶습니다. 이런 기업가 정신이야말로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정신이자 덕목입니다."


황 회장은 이익실현에만 노심초사하는 보스형 경영인을 볼 때마다 리더형 기업가가 더욱 그리워진다고 했다.
황철주식 도전정신이 벤처업계에 널리 퍼져 '대한민국 벤처'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d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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