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이번 설 연휴는 휴가를 잘만 쓰면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는 이른바 '황금연휴'다. 긴 연휴 덕분에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로 일찌감치 비행기표와 숙박시설은 동 난지 오래다. 하지만 들뜬 마음에 자칫 방심하면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설 연휴기간에는 대부분의 병원과 약국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갑자기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간단한 소화제나 두통약, 해열제, 진통제 등은 미리 챙겨놓았다가 고향가는 길에 가져가는 것이 좋다. 아울러 상비약을 챙기지 못했을 때나 갑작스러운 응급상황이 생길 때를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 설 연휴기간 진료하는 병원이나 약국을 미리 알아두면 만약의 상황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설 연휴를 비롯한 주말(2월 2~6일, 5일간)동안 각 지역 응급의료정보센터에서는 비상근무체계가 가동된다. 이에 따라 응급질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났을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응급의료센터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수원, 의정부, 원주, 강릉, 전주, 창원 등 전국을 12개 권역별로 나눠 1년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응급의료센터에서는 각 권역 내 응급의료기관의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진료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을 안내해 응급실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응급상황에서 환자나 보호자가 할 수 있는 처치방법과 질병상담도 가능하다. 24시간 의사가 상주하며 직접 상담을 해 환자의 상태에 가장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다.
연휴기간 감기나 배탈 등 가벼운 질환이 발생했을 때도 응급의료정보센터에서 병ㆍ의원 및 약국 안내를 24시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무작정 병원을 찾거나 일일이 확인전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국번 없이 1339를 누르거나 홈페이지(www.1339.or.kr )를 이용하면 된다.
당직 병ㆍ의원 및 당번 약국에 대한 안내는 복지부(www.mw.go.kr) 및 각 시ㆍ도, 시ㆍ군ㆍ구 보건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미리 준비한 개인 상비약을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열이 나거나 두통이 있을 때 주로 복용하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 진통제는 간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약을 먹을 때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신속한 효과를 위해서는 공복일 때가 최적기. 특히 매일 세 잔 이상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은 위장 출혈, 궤양 등의 위험이 있어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또 콧물이나 기침, 두통 등의 감기 증상에 복용하는 종합감기약에는 '히스타민 억제제'가 들어 있어 졸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고향가는 길에 운전대를 잡을 예정이라면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약을 먹으면서 카페인이 든 커피나 드링크류를 많이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없어질 수도 있다. 속쓰림, 소화장애 등 위장 장애 증상이 있다면 커피나 콜라, 초콜릿 등을 먹지 않아야 염증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특히 위산으로 복통을 줄여주는 제산제와 오렌지 주스는 상극이다.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다 보니 멀미약을 찾게 되는데, 운전자는 먹지 말아야 한다. 멀미약이 졸음, 방향 감각 상실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 등과 함께 복용해서도 안 되며, 만 7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패치형 멀미약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