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유난히 추웠던 신묘년 1월의 마지막날이다. 오늘 폭락만 없다면 증시는 5개월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게 된다. 챠트로 보면 5개월 연속 양봉도 그리게 된다. 코스피지수가 5개월 연속 양봉을 그린 구간은 역사적으로도 흔치 않다.
1990년대 이후 코스피지수가 5개월 연속 양봉이었던 때는 지난 2007년 상반기를 포함해 총 5회에 불과했다. 6개월 연속 양봉은 단 두차례에 뿐이었다. 그만큼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상승장은 우리 증시에서 흔치 않은 강세장이었다. 하지만 이는 기술적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얘기도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집트 정정이 불안해지며 글로벌증시가 급락했다. 피라미드를 제외하면 우리에게 낯선 이집트 상황이 우리 증시에 무슨 영향을 미칠까 싶겠지만 미국증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내 증시의 속성상 강건너 불구경할 정도로 무심히 지나칠 사건도 아니다. 가뜩이나 외국인의 이탈 가능성에 촉각이 곤두선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집트 사태가 주변국으로 확산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우려도 있다. 이집트 주변의 이슬람국가들은 주요 원유 수출국들이기도 하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의 수출국이다. 이번 사태가 전 중동권으로 확산된다면 유가 폭등으로 이어져 글로벌 증시뿐 아니라 경제 전체에 먹구름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최악의 가정이지만.
설 연휴로 이번주 증시가 이틀만 열리는 것도 부담이다. 거래일 수로는 3일 연휴지만 주말까지 이어져 체감 기간은 더 길다. 주말에 하루 연휴만 끼어도 주식보다 현금을 갖고 가고 싶은게 보통 투자자들의 심리다.
물론 강세장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얘기는 다르다. 실제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인 9월20일 지수는 마이너스에서 시작해 상승세로 전환해 마감했다. 연휴가 끝난 24일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다행히 최근 상승장의 주요 동력인 미국쪽 상황이 나쁘지 않다. 미국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주 고용지표도 더욱 개선되고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지수도 전월 대비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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