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광고장이 이야기] CD는 아무나 하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광고제작 책임자, 'CD' 무엇보다 광고에 대한 '애정과 근성' 갖춰야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광고장이, 광고를 만드는 사람은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이 ‘광고’를 만드는 일을 한 번 씩은 꿈꾸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광고제작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구분되는지 알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심심치 않게 들어봤던 단어는 AE, 카피라이터(Copy Writer), 아트디렉터(Art Director)정도.

광고를 만드는 대행사 마다 과정과 절차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광고 제작 과정에서 AE(account executive)는 주로 광고주(Client)와 교류하며 광고활동을 기획하는 역할을 맞는다. 광고를 직접 제작하기에 앞서 광고주와 광고대행사 제작팀과의 가교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AE가 광고주와의 기획·협의 과정을 거쳐 광고 계획이 마무리되면 제작과정으로 넘어가게 된다.


광고주와의 관계에 집중하기 때문에 직접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물론 광고대행사 별로 역할의 차이는 있다.

광고를 직접 만드는 제작팀의 지휘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다. CD는 함께일하는 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역할을 맡은 팀원들과 함께 머리를 쥐어짜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팀을 총 지휘하는 책임자다.


같은 광고 프로젝트를 맡은 팀과의 팀웍을 이끌어내고,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CD가 해야할 몫이다. 또 그렇게 나온 광고 제작물의 모든 책임을 지는 것도 CD의 역할이다.


CD와 팀을 구성하는 사람들은 주로 광고 문안을 작성하는 카피라이터가 있다. 한단어, 한문장으로 어떻게 제품을 알릴지를 고민하는 이들이다. 또 시각적으로 제품을 어떻게 알릴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아트디렉터다.


그렇다면 CD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하나. 실제로 만난 CD들은 CD의 덕목(?) 가운데 하나로 '근성'을 꼽았다. 그 만큼 아이디어를 짜내는 과정이 힘들고 지치기 때문에 광고에 대한 애정과 근성이 없으면 견디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박천규 TBWA CD는 "광고회사는 학력 등의 부분에서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은 회사이지만 가장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곳"이라며 "근성을 갖고 일하면 누구라도 CD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재철 대홍기획 CD도 "정말 광고를 좋아하지 않고는 힘들다"며 무엇보다 '근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필요한 것이 '센스'. 김 CD는 "좋은말로 하면 '센스', 비꼬아 표현하자면 '눈치'"라며 "광고를 보는 감각과 인간관계에 있어서 센스가 두 가지 센스를 동시에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또 지속적인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인생살이 기본이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다. 마찬가지로 머리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있어야 새로운 아이디어로 나오는 것이 있다. 나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CD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여가를 보내고, 또 재충전을 한다. 혹자는 대한민국의 모든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기도 하고, 혹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찾아다니기도 한다.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광고장이'들의 역할이다. 때문에 CD가 되기 위해 무엇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는 것은 사실 "말도 안되는 소리"다.


어떤 학생들은 토익과 학점은 얼마나 갖춰야 하나하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평가과정에 참고사항이 될 수는 있지만 적어도 광고회사에서 갖춰야할 기본기는 아니다. 박천규 CD는 "'대졸·군필'이면 누구나 논리적인 사고를 갖고 일을 할 수는 있지만 대졸·군필의 경력이 그보다는 오히려 순발력, 근성이 더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