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올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 자본에 대해 투자회수 권고가 잇따르고 있다.
인도중앙은행(RBI)이 인플레이션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이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 예견되자 외국 자본들이 인도시장을 떠나고 있다.
게다가 펀드매니저들이 인도의 유가와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단시일 내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자 인도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조만간 투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톰슨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외국계 펀드가 올해 1월 한달 간 인도 주식을 9억달러 팔아치웠다. 지난해 외국계 펀드가 인도에 사상최대 금액인 293억달러를 투자했다는 것과 상반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달러 기준으로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던 인도 증시는 올해 들어 8%나 하락했다. 이는 브릭스 국가 증시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이며 올해 전체 이머징마켓 중 최대 낙폭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마이클 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메릴린치)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올해 인도는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했다.
그는 “브릭스 국가 중 인도만 유일하게 비중충소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비중축소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이는 사람들이 갈수록 비관적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자본이 인도를 외면하게 된 주된 이유는 인플레이션이다. 인도의 식료품가격이 두자리수로 상승하면서 인도 경제 전반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RBI는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지난 25일 금리를 6.25%로 인상했다. 인도는 지난해 3월 이후 7번째 금리를 올렸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금리는 75~100bp가 상승해 소비 지출과 기업 수익 마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클 펜은 “금리가 오리기 시작하면 마진에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기업들의 수익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도의 주가가 너무 높다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인도의 주가는 2008년말부터 2010년까지 110%나 상승했기 때문에 제자리를 찾기 위해 이제 하락할 시기가 됐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마이클 콘스탄티노프 알리안츠 RCM 러시아 인도증시 전문가는 “인도는 높은 주가, 인플레이션, 치솟는 유가 등 투자를 축소해야하는 이유가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몬순기간에 예상치 못한 폭우로 생긴 곡물 수확 차질과 금리인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글로벌 물가 등 수급의 불안정이 원인이 되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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