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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시장, 빅2(삼성·하이닉스)만 살아남는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5초

"D램 시장, 빅2(삼성·하이닉스)만 살아남는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이 지난 2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신년하례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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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대만 D램 업체의 현 위기상황에 대해 말하는 건 실례"라면서도 권오철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기자간담회 내내 국내업체(삼성전자·하이닉스)와 후발업체(일본 엘피다, 미국 마이크론, 이노테라 등 대만업체) 간의 격차에 대해 수차례 강조했다. 후발업체들의 떨어지는 기술력과 현금원가 이하 수준의 D램 가격 등 요인으로 국내업체와의 간격은 좁혀질 수 없을 것이라며, 올해 하이닉스의 위협요인은 환율과 거시경제 환경 등 외부요인에 달렸다고 잘라 말했다.


권오철 사장은 지난 27일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를 마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엘피다와 인수합병(M&A)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대만 D램 업체들의 현 상황에 대해 "현재 D램 가격은 한국업체말고는 상당히 어려운 수준"이라며 "대만업체들의 주력공정인 60나노급이면 현금원가 이하다. 공장을 돌릴수록 현금이 지출되는 나쁜 어려운 구도"라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이어 "이러한 상황이 오래 간다면 한국업체처럼 첨단 기술력을 갖추지 않으면 힘들다"고 강조하면서도 "일반론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라면서 구체적으로 경쟁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렸다. 권 사장만의 자신감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하지만 권 사장은 후발업체들은 따라올 수 없는 하이닉스만의 경쟁력에 대해 거듭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공정시설을 갖추고 있다"면서 "해외업체들에 비해 1년 가까이 시설 업그레이드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또 "40나노급(미세공정)을 양산하는 업체는 국내 2개 업체고 30나노급 양산계획도 한국업체밖에 없다"면서 "대만 D램 업체들은 60~70나노급 시설을 갖추고 있고 이노테라만 50나노급 능력이 있다. 엘피다(D램 업계 3위)도 40나노급을 의미 있게 양산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이어 "해외업체들은 어려움이 클 것이다. 엘피다가 합종연횡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어느 깃발 아래로 M&A가 되더라도 노후화된 시설을 최신시설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투자를 해야 한다. 엘피다의 합병 추진은 큰 변수가 못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권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기술력과 제품력, 원가경쟁력 등 3가지 부문에서 질적으로 한층 성장한 한해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30나노급 D램 양산을 1분기에 시작하려 하고 올 하반기 20나노급 D램을 개발해 후발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면서 "낸드플래시도 26나노 양산 비중을 늘리고 하반기에는 20나노급 제품을 개발해 선두업체와의 기술격차를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고수익제품인 논(non) PC용 D램 제품 비중이 작년에 50%였는데 이를 올해 70%가 넘도록 하겠다"면서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력, 원가경쟁력 등 3가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사장은 D램 주력제품 가격이 작년 5월 2.72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불과 8개월여 만에 0.88달러를 기록해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깊은 불황이 아니라 2분기부터는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구도로 갈 것"이라며 "스마트 기기 등의 탄생으로 모바일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D램도 길게 보면 우상향하면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흑자를 기록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싶다"면서 "하이닉스의 꿈은 어떠한 불황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추는 것"이라고 힘 줘 말했다.


한편 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매출 12조990억원으로 전년(7조9060억원) 대비 53%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영업익은 3조2730억원으로 전년(1920억원)보다 17배 가까이 늘었다. 순이익도 2조6560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하이닉스는 작년 매출, 영업익, 순익 모두 연간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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