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후진타오, 美 의회는 '홀대', 재계는 '적극 환영'

시계아이콘02분 0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놓고 미국 정치권은 중국에 대한 압박에 치중하는 반면 재계 인사들은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태도를 보여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회를 방문한 후진타오 주석에게 민주·공화 양당 하원의원은 중국이 북한에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할 것과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6자회담을 재개하도록 북한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008년 대통령 후보였던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전 하원의장인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중국 인권문제에 대해 합동 공세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후 주석과 만난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인권과 무역개방 측면에서 더 잘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미국은 이를 도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한 논의는 미미했으며, 몇몇 의원들은 면담장 밖에서 이를 성토했다.


하원 미·중실무그룹 공동의장인 민주당 릭 라슨 의원은 면담 후 성명에서 중국 정부는 미국의 중국시장 접근을 개선해야 하며, 위안화를 평가절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슨 의원은 "위안화 절상이 미국 기업을 불리하게 하며, 무대가 중국 기업쪽으로 불공정하게 기울도록 만든다"고 꼬집었다.


하워드 버먼 민주당 하원의원은 후 주석과의 면담에서 환율문제가 제대로 제기되지 않은 것은 "좌절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미 의원들의 '홀대'는 후 주석 방문 내내 이어지고 있다. 앞서 19일 백악관에서 있었던 오바마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 초대받았던 존 베이너 하원의장, 해리 레이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모두 불참했다. 매코넬 의원은 후 주석 관련 일정 참여를 일체 거부했다. 레이드 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후 주석을 '독재자'라고 표현했다.


중국 비판자로 유명한 공화당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19일 "국빈만찬을 대접할게 아니라 그가 저지른 범죄에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며 후 주석을 헤이그전범재판소에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미국 재계는 후 주석의 방미를 적극 반기는 모습이다. 의회 주요 인사들이 대거 불참했던 19일 만찬에는 재계 주요 인사들이 북적였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회장이 후 주석과 가까이 자리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를 비롯해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보잉의 제임스 맥너니,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등 내로라하는 재계 인사들이 모두 모였다.


재계의 이런 '훈훈함'은 후 주석의 방문에 맞춰 미-중 기업 간 사업 계약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미국 시가총액 1위 그룹인 GE의 활약이 눈에 띈다. GE는 중국 전력업체 화디엔(華電)에 가스터빈 50대 공급계약을 맺어 향후 5년 간 5억달러(약 5600억원)의 수입이 예상된다. 중국 에너지업체 센화그룹과 청정석탄 관련 합작법인을 세워 1억달러(약 1120억원) 이상의 기술 수출도 기대하고 있다.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중국 시장 진출도 논의되고 있다.


성과가 큰 덕분인지 이멜트 CEO의 '가는 말' 역시 곱다. 이멜트는 1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가 세계 경제를 이끌던 시대는 2007년 거품붕괴로 끝났고, 향후 25년 간은 수십억 인구의 아시아 중산층이 세계 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재계의 이런 온도차에 대해 당사자인 후 주석은 짐짓 태연하다. 20일 의회면담을 마치고 시카고로 이동해 미·중기업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그는 '지난 십년 간 중국수출품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6억 달러(약 6700억원)를 절감해줬다'며 협력 증진을 다시 한 번 강조했으나, 인권이나 환율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후 주석 방문 기간 중 발표된 미·중 업체 간 계약은 주로 에너지·전력 등에 집중됐다.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중국전력투자집단공사(CPIC)가 75억 달러(약 8조4200억원) 규모의 협력을 발표했고, 듀크에너지 등은 중국 궈디엔(國電)과 1기가와트급 풍력발전에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중국바오터우핵연료에 3500만달러(약 393억원)어치 제조연료를 공급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전력회사인 어메리카전력(AEP), 배터리 1위 업체 에너1 등이 중국기업과 기술제휴 및 중국 진출 등에 관한 계약을 맺었고, 대두·면화 등 농산물 분야도 수출입 계약에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