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800억 매출 '톱'
-녹십자 사업확대 추격전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중국을 배경으로 한 한미약품과 녹십자의 경쟁이 뜨겁다. 한국에서는 녹십자가 '백신'을 무기로 한미약품으로부터 업계 2위 자리를 빼앗았지만 중국에선 상황이 좀 다르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한 국내 제약사는 총 14곳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중국에서 성공한 것은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보이는 곳은 단연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1996년 북경한미약품을 설립, 최근 5년간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9년 매출액은 4억7143만위안(약 800억원)이다. 주력 품목은 어린이용 정장제 '마미아이'와 감기약 '이탄징'으로, 각각 매출의 51%, 23%를 차지한다.
한미약품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면서 처음엔 수출에 집중하다 차후에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진출했다. 이런 장기적 마케팅 전략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중국은 전 국민 의료보험 제도가 시행되는 등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 앞으로 성인용 의약품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아성을 깰 제약사는 녹십자 정도가 꼽힌다. 녹십자는 올해 허가품목을 늘리는 등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1995년 중국녹십자(GCC)를 설립한 녹십자는 연평균 10%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에는 1억위안(약 168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녹십자의 주력 품목은 알부민과 면역글로블린, 혈우병치료제 등 혈액제제다. 앞으론 백신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 한국에서의 고성장 신화를 중국에서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그동안 혈장 공급이 조금 달렸는데, 2012년 새 혈액원을 설립해 운영하면 혈장공급이 두 배 정도 늘어 매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공헌은 약 8000만위안으로 추정된다.
일양약품도 지난 1998년 현지에서 완제의약품을 생산한 이래, 연평균 10~15%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약 1억위안(약 168억원)이다. 생산기지가 아니라 마케팅 법인(SK파마베이징)을 중국에 두고 있는 SK케미칼은 올해 매출 목표를 약 6000만위안(1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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