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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시대가 온다]헤지펀드는 헤지를 위한 펀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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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철 금융감독원 부원장

[헤지펀드 시대가 온다]헤지펀드는 헤지를 위한 펀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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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금융위기를 겪을 때마다 어김없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는 것이 헤지펀드다.

1997년 아시아 통화위기, 1998년 러시아 루블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어김없이 헤지펀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헤지펀드가 금융위기의 주범은 아니지만 헤지펀드의 활동-마진콜, 환매요구로 인한 유동성 경색등-이 금융위기를 증폭시켰다는 것이다.


헤지펀드는 PEF와 함께 대표적인 사모펀드의 한 유형이다. 헤지펀드는 투자차익을 목적으로 증권ㆍ통화ㆍ파생상품등 다양한 자산에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하며 통상 차입을 통해 투자효과를 높이는 사모펀드로 이해되고 있다.

헤지펀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헤지펀드라는 용어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49년에 미국의 A.W.Jones가 자신이 만든 주식사모펀드에 처음으로 헤지펀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존스는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되 숏(공매도)을 통해 시장변동을 중립화시키는 롱-숏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즉, 리스크를 헤지한 펀드라는 의미로 'Hedged Fund'라고 표기했다.


이후 월스트리트 대형기관들이 'd'를 떼고 'Hedge Fund'로 쓰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런 헤지펀드의 역사를 보면 헤지펀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모든 사모펀드를 과연 '헤지펀드'로 부르는 것이 타당한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왜냐하면 현재 글로벌시장에서 헤지펀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펀드 중에는 투자리스크를 헤지하지 않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주목해서 진정한 헤지펀드와 '무늬만 헤지펀드'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금융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키고 도덕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후자다.


우리나라에서는 리스크를 헤지하는 진정한 의미의 헤지펀드는 찾아보기 어렵다. 두 번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헤지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회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헤지펀드'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된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헤지펀드는 기관투자자는 물론이고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유용한 투자수단이다. 시장이 변동하더라도 리스크 헤지를 통해 어느 정도 절대적인 수익률을 확보해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한 헤지펀드는 장려하고 무늬만 헤지펀드에 대해서는 부작용 방지를 위해 적절한 규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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