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8월부터 줄곧 내림세를 보였던 전월비 광공업 생산이 넉 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와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여 지표 해석에 혼란을 줬다. 정부는 "경기지수만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됐다고 보는 건 섣부른 판단"이라면서 "경제 상황이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0.4%, 한 달 전보다 1.4% 늘었다. 전월비 기준 광공업 생산이 증가세를 보인 건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전월비 광공업 생산은 지난 8월 -1.3%를 나타낸 뒤 9월 -0.3%, 10월 -4.2%까지 줄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지만, 11월의 상승세로 불안감을 덜게 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80.9%로 지난 달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지표에서 경기지수 흐름은 정 반대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현재의 경기를 반영하는 동행지수는 전월보다 0.7포인트 떨어져 8월부터 넉 달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짐작하게 하는 선행지수도 0.8%포인트 하락해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통계에서 다른 신호가 포착되는 배경에 대해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선행지수가 하락하는 건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기저효과때문"이라며 "경기지수 흐름 만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은 경제가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사이 3.6%, 한 달 사이 0.8% 늘었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여가(-5.0%)와 숙박·음식(-1.6%) 부문이 한 달 전보다 위축됐지만,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2.3%)와 교육(2.0%) 부분은 분위기가 좋았다.
소매 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의 판매가 늘어 1년 새 6.9%, 한 달 새 2.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영상·음향·통신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줄어 한 달 전보다 0.6% 줄었고, 국내기계수주도 1년 전보다 14.2% 감소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한 건설기성(경상)은 2.4% 늘었지만, 건설수주는 1년 새 48.7% 감소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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