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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인가구' 400만, 대책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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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혼자 사는 1인가구가 전국에서 400만가구를 돌파했다. 어제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 잠정집계에 따르면 1인가구는 403만9000가구로 전체의 23.3%에 달했다. 5년 전(317만1000가구)보다 27.4%, 10년 전(222만4000가구)보다 81.6%나 급증했다. 4가구 중 한 가구가 '나홀로족'인 시대가 열린 것이다.


1인가구 비율은 경북(28.4%), 전남(28.2%)에서 높았고 서울은 23.9%로 평균 수준이었다. 통계청은 "가족 유형과 형태 분화가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지방의 1인가구 비율이 높은 것은 농촌지역 고령화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골드미스' 등 결혼이 늦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가 혼자 사는 경우도 늘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는 1인용 상품과 나홀로 식당이나 소형 주택 수요 증가 등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그러나 1인가구의 증가는 전반적으로 밝은 면보다 부정적인 그림자가 더 커 보인다. 고령화, 빈곤화, 소외 계층의 확대와 성장잠재력 저하 등 적지 않은 경제ㆍ사회 문제를 양산할 것이기 때문이다. 출산율 저하는 어찌 보면 1인가구 증가의 원인이면서 동시에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특히 1인가구 중 60세 이상 비중이 46.9%에 달하는 데다 여성 1인가구주가 66.4%(현대경제연구원 조사 2009년 기준)로 높은 점은 주시할 대목이다. 자녀들이 노령의 부모를 모시지 않는 데다 사별한 할머니 1인가구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다. 만혼과 이혼의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1인가구 대부분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독거 노인, 단순 노무와 무직자가 나홀로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세를 내기에도 버거운 것이 이들의 사정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는 것도 생활고와 외로움을 겪는 1인가구 증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급증하는 1인가구를 염두에 둔 복지 정책이 시급하다. 소형 주택 공급을 늘리고 이들의 주거비 부담을 낮춰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려운 1인가구주들에게 일자리와 기초적인 생계 대책 등의 사회안전망을 마련해 줘야 한다. 또 소외받는 계층을 다독여 주는 사회적 배려와 따뜻한 시선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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