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내년에 비대칭전력을 이용해 서해5도 도서를 직접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26일 발간한 '연례 정세전망 보고서'를 통해 "후계체제 구축 차원에서 김정은의 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은 다양한 형태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대칭전력을 이용한 도발을 감행하고 그 결과를 김정은의 공으로 돌림으로써 내부 결속력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도발형태를 대남 우위 국지전 전략 개발과 특수전 전력 증강에 매진함에 따라 잠수함 공격, 전방초소 침투, 탈북자 테러, 항공기·선박에 대한 전자전 공격 등의 위협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강성대국 건설 1년을 앞둔 시점에서 경제적 비용을 조달하기 위한 제반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며 "그러나 1년내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조건 하에서 2012년 '강성대국 대문 진입'의 목표 달성은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이런 실패를 '자립적 민족경제 건설의 튼튼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주장으로 대체하기 위해 내년부터 사전포석 차원에서 '자립적 민족경제건설 노선'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내부경제건설이 지지부진해 외화벌이에 더 신경쓸 것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2000년 이후 아프리카에서 각종 공사로 벌어들인 금액은 최소 1억6000만달러(1791억원)로 추산된다"며 "내년에도 외화벌이 차원에서 아프리카 곳곳의 공사에 참여하고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으로의 무기 수출과 제조기술 전수에 급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6자회담에서 더 많은 이익을 챙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보고서는 "북한은 여러 방면에서 3차 핵실험 징후를 보이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언제든지 실행할 준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내년에 3차 핵실험 실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서는 "2012년을 앞두고 조급한 북한이 과감한 양보안을 제시할 경우 미·북, 남·북 간 빅딜을 통한 급진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핵 협상국면에 대비해 의제를 선점하고 협상프레임을 설정해야 하며 김정은 후계체제가 핵 대신 선택할 수 있는 평화체제를 제시하는 게 핵심"이라면서 정부에 북핵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주문했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북한이 김정은 생일(1월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지난 1월 풍속 단속을 위해 '130상무'라는 특별팀을 조직한 사실과 함께 지난 11월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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