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국형헬기 수리온의 의무후송헬기, 민수중용헬기 등 변형헬기사업이 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24일 "의무후송 전용헬기 도입과 함께 머리 부상 환자의 머리 부분을 지지해주는 신형 들것의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의무후송헬기로 이용되는 UH-60P는 기본 의무장비만 배치돼 있어 중환자인 심장질환자, 뇌출혈환자, 위장관출혈, 정신질환자 등을 후송할 때는 치료와 간호에 한계가 있다. 또 항법장비, 의무지원장비, 자동비행조종장치 등 기체 전반적인 개조작업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운용중인 UH-60P기종은 지난 1990년 초에 도입된 기종을 헬기수명을 감안한다면 도태대상에 포함돼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이다. 지난 2008년 2월에도 육군 항공대대 소속 UH-1헬기가 응급후송을 마치고 복귀하던중 용문산에 추락해 탑승장병 7명전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군 당국은 한국형 기동헬기(KUH)를 의무후송 전용헬기로 개조해 2017년까지 8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기존 의무후송헬기의 장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긴급히 16억원을 투자해 장비를 보완할 방침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현재 수리온의 개발속도라면 2016년에는 초도전력화시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KUH를 기반으로 한 의무후송헬기는 기존 기반기술을 100%활용가능하며 KUH의 구성품 91%를 활용할 수 있다.
특히 UH-60은 의료요원 3명과 들것환자 6명이 탑승 가능한 것에 비해 KUH를 기반으로 한 의무후송헬기는 들것환자 6명, 의료요원 3명, 승무원 2명, 의료용 장비를 추가적으로 장착할 수 있다.
한국형헬기 수리온은 군작전을 위한 사업은 물론 의무후송헬기, 민수중용헬기 등으로 변형해 2014년부터 10년간 300여대가 수출한다는 목표다. 헬기산업은 타제조업 대비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자동차의 약 1.5배에 달한다. 고용창출효과는 약 6만 여명이며 수입대체효과만 6~12조원이다.
수리온은 군용기임에도 개발초기부터 민수 국제인증을 고려하여 개발했기 때문에 전세계 민수시장으로의 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세계 민수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제표준 민수규격에 명시된 2460개의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한다. 수리온은 이중 96%인 2363개를 충족시키고 있어 세계시장 진입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격경쟁력도 충분해 향후 국산 항공기 수출 전략기종으로 육성이 가능하다.
수리온은 18개 국내 협력업체, 80여개 2차 협렵업체, 18개 대학, 10개 연구소가 개발에 참여했다. 97개 주요 부품 중 71개에 대해 국산화를 추진 중이며 전체 사업비용 중 62.5%의 국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양산단계에서 비해조종 패널 등 80여개 품목에 대해 추가로 국산화할 계획도 갖고 있어 국내 항공산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KAI는 향후 13조8000억원의 산업파급 효과와 2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군수물자를 납품하는 업자가 자기 물건에 바코드를 붙이게 하면 된다"며 "신규 물자와 함께 기존 물자까지 포함되며 100억 원대 투자로 군수품의 물류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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