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대신증권은 17일 스마트폰은 통신서비스 업종의 잃어버린 10년을 보상해 줄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올해는 가능성을 확실히 확인한 해였다면 내년은 본격적인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통신업이 한단계 레벨업되는 해라고 볼 수 있다는 평가다.
김회재 애널리스트는 "올해 통신업의 화두는 스마트폰 확산과 마케팅 비용 절감에서 이어지는 이익개선에 대한 기대감이었다"며 "올해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710만명, 보급률 14%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1500만명을 돌파하고 인구대비 보급률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지난 10년간 통신을 무겁게 짓눌러 왔던 "앞으로 뭘 먹고 살까?" 하는 고민이 해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피쳐폰 대비 60% 가량이 높다. 그는 "본격적인 스마트폰 보급이 이뤄지면서 경쟁강도가 증가하고 요금할인의 폭이 현재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오는 2014년의 이동전화 ARPU는 현재대비 평균 25% 정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따라 통신사의 동반성장도 기대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SK텔레콤과 KT로 양분돼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도 이동전화 시장점유율과 동일한 '5대 3대 2'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봤다. LG유플러스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전략을 발표했고 내년 롱텀에볼루션(LTE)의 조기상용화를 추진함에 따라 적어도 단말기와 네트워크로 인한 차별성은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시장마저도 포화상태가 되기 전까지는 통신3사 모두 자기의 몫 안에서 다 같이 동반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네트워크를 보강하고 스마트폰 라인업을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며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U+ 스마트 SME 사업, IPTV를 통해 웹과 앱을 사용할 수 있는 Smart 7 사업, 개인을 위한 SNS 사업을 통해 내년에는 탈통신의 문을 활짝 열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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