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비록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엔 실패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수확도 있다. 바로 월드컵 유치 실패를 교훈 삼아 내년 7월 2018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 올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3일(한국시간) 오전 스위스 취리히에서 카타르가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회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2002 한일 월드컵에 이은 20년만의 월드컵 유치에 아쉽게 실패했다.
하지만 아직 또 하나의 큰 과제가 남아 있다. 바로 내년 7월 개최지가 결정되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는 일이다.
강원도 평창은 내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와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평창의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다.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첫 도전했지만 캐나다 밴쿠버에 역전패를 당했고, 2007년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는 러시아 소치에 2014년 대회 유치권을 내줬다.
삼세번, 마지막 도전이라 여기고 세번째 유치 경쟁에 뛰어든 한국은 조양호 2018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이건희, 문대성 IOC 위원, 최근 특임대사로 임명된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까지 총출동해 전방위 스포츠 외교를 펼치고 있다.
특히 평창은 이번 월드컵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하나 더 배울 수 있었다. 한국은 월드컵을 통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정착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뚜렷한 울림을 주지 못했다. 밋밋한 구성과 무거운 주제, 중언부언에 이렇다할 핵심이 없는 프레젠테이션은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끌어당기기엔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월드컵 보다도 프레젠테이션의 비중이 더욱 높은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카타르의 역발상 승부수, 신개념 아이디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IOC 위원들의 표심을 움직일 만한 '킬러 콘텐츠'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동하계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최근 포뮬러 원(F1) 그랑프리까지 성공적으로 치러낸 한국은 이제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등 대형 문화·체육 이벤트 유치에 성공하며 착실하게 준비, 전세계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수에 나선 평창이 내년 7월엔 사상 첫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시원한 낭보를 전해와 이번 월드컵 유치 실패의 아쉬움을 날려주길 기대해본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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